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기 가수들의 히트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커버곡 콘텐츠 제작 열풍이 유튜브가 아닌 국내 주요 음악 플랫폼에서 불고 있어 이목을 끈다. 누구나 직접 부른 커버곡으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리면서 즐길 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기회의 장은 국내 음악플랫폼 중 한 곳인 플로(FLO)에 마련됐다. 플로는 최근 커버곡 서비스를 개설하고 유튜브를 주 무대로 활동해왔던 크리에이터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플로 크리에이터’가 되어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통해 커버곡을 업로드하면 플로 이용자들이 해당 커버곡을 가수들의 음원을 스트리밍하듯이 감상하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PSS(재생 기반 성과 보상 시스템) 정산 방식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커버곡 조회 수당 1.4원이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간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등 저작권 신탁 단체들과 커버곡 사용계약을 맺은 내용으로 원작자들에게도 기존처럼 저작권료가 지불된다는 게 플로의 설명이다.
유튜브에서는 음악 저작권을 가진 원작자가 커버곡 콘텐츠에 대한 광고 수익 배분 권한을 가지고 있어 관련 절차를 밟아줄 기획사가 없는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플로가 론칭한 커버곡 서비스를 향해 노래를 주무기로 삼아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25일 플로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1500곡 이상의 커버곡이 신규 등록됐다. 서비스 시작 3개월여 만에 다채로운 커버곡들이 탄생한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의 커버곡의 경우 플로 유료 가입자가 아니어도 완곡 감상이 가능하다.
커버곡은 원곡 팬층을 자신의 팬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크리에이터들과 가수 지망생, 그리고 신인 가수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다.
크리에이터 차다빈은 플로를 통해 “팬들과 만나는 새로운 창구가 열린 것은 물론 커버곡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음악플랫폼을 통해 보다 쉽게 자신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크리에이터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향후 커버곡 서비스를 통한 스타 탄생 사례가 나올지, 타 음악플랫폼에서도 유사한 시스템이 추가될지 관심이다.
플로의 김리나 크리에이터앤콘텐츠 유닛장은 이데일리에 “음악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음악 소비에 최적화된 형태로 커버곡을 청취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라면서 “이용자들에게 원곡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과 취향을 발견할 기회를,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더 많은 팬을 만날 기회와 플랫폼 기여에 대한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