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제가 우승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현규가 27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방송 이후로 반응을 보면서 스스로 되물어봤는데 저는 우승을 위해서 진심으로 임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것도 제 책임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데블스 플랜2’는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할리우드 배우 저스틴 H. 민부터 규현, 강지영, 윤소희, 세븐하이, 이승현, 정현규, 최현준, 츄, 김하린, 박상연, 손은유, 티노 등 14명의 각 분야 플레이어들의 출연으로 이목을 모았다.
그러나 게임 후반 다섯 번째 메인 매치 ‘균형의 만칼라’에서 정현규는 위기에 놓이자 생활동 연합이었던 윤소희와 규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수 연합과 힘을 합치기로 했던 두 사람은 정현규를 택했다. 이후 규현과 윤소희는 우승을 양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정현규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세 사람의 어떤 서사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아 의아함을 남겼다. 정현규는 “계속해서 게임을 같이 하다 보니까 공통적으로 최종 3명이 돼서 실력적으로 게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게 생활동에서부터 목표였다. 끈끈했던 동료애가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부탁을 해서 저 때문에 소희 누나, 규현 형이 욕을 먹은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현규는 당시 매치를 회상하며 “피스 베네핏은 끝까지 아끼고 싶었기 때문에 안 쓰려고 했다. 규현 형, 소희 누나가 저와 다시 연합을 했을 때는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며 “규현 형이 한 라운드를 통째로 넘겨주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규현 형이 떨어지게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개 이후 세 사람의 선택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정현규는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제가 잘했다기 보다 상황에 최선을 다했고,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기도 했고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하면서 느낀 점은 진심보다 어떻게 사람들에게 진심이 잘 전해지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부분에 있어서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종연 PD 역시 이러한 반응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 어쨌든 제 시스템 안에 들어와서 일어났던 일이지 않나“라며 ”비판이나 비난은 저한테 해주시는 게 응당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또 정 PD는 ”결국은 다 제가 만든 설계 안에서 생기는 것들이어서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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