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 29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에서 배우 이제훈이 완벽한 엔딩을 선보였다.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악당들에게 자비란 없는 다크 히어로 ‘김도기’로 분한 이제훈은 ‘갓도기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모범택시’ 마지막회 시청률은 수도권 16.6%, 전국 15.3%, 순간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 주간 미니시리즈 1위를 수성했다.
SBS 역대 금토드라마 중 ‘펜트하우스2’, ‘열혈사제’, ‘스토브리그’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마지막 회에서 김도기는 어머니(이승연 분)의 복수 대신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아가는 길을 택했다.
사적인 감정은 배제하고 억울한 누명을 썼던 김철진(전석찬 분)의 마지막 의뢰로만 오철영(양동탁 분)을 응징한 것.
김철진은 복수 대행을 통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아픔을 오철영이 뼈저리게 깨닫길 바랐고,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다.
이를 위해 김도기는 오철영의 부성애를 이용했다.
아들인 한동찬(류성록 분)에게 그가 연쇄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리겠다고 옥죄었다.
여기에 오철영이 괴롭혔던 교도관 한동찬이 자기 아들이란 사실은 결정적 한 방이었다.
오철영은 그제서야 자신의 악행들을 되돌아보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고, 김철진에게 사죄했다.
어머니를 죽인 진범을 눈앞에 두고 분노를 삼킨 김도기, 법의 테두리 안에서 김철진의 의뢰를 해결한 그의 선택은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제훈은 굴곡진 서사를 가진 다크 히어로 ‘김도기’를 변화무쌍하게 풀어냈다.
작전마다 직업도 성격도 바꿔가며 악을 교란한 김도기의 ‘부캐’ 퍼레이드는 이제훈의 진가가 빛을 발하며 숱한 명장면을 쏟아냈다.
악당의 눈높이에 맞춰 모습을 바꾸고, 그들의 머리 꼭대기에서 쥐락펴락하는 김도기의 유연함은 이제훈의 노련한 완급조절과 디테일한 분석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능청스럽게 상대를 홀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매운맛 승부수를 날리는 이제훈의 활약은 시청률 고공행진과 함께 ‘갓도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력을 가진 다크 히어로 김도기를 통해 이제훈은 ‘한 작품 N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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