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를 꺾고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옹은 1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무사 뎀벨레의 멀티골을 앞세워 맨시티를 3-1로 눌렀다..
이로써 리옹은 리산드로 로페스, 바페팀비 고미스, 골키퍼 우고 요리스 등이 주축을 이뤘던 2009~10시즌 이후 10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이름을 올렸다.
리옹은 16강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유벤투스(이탈리아)를 원정 다득점으로 누른데 이어 맨시티까지 잠재우면서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역이 됐다.
리옹은 10년 전 준결승 상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4강에서 다시 맞붙는다. 10년 전에는 뮌헨에게 1·2차전 합계 0-4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리옹이 4강에 합류하면서 올해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은 라이프치히(독일) 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리옹 대 뮌헨의 대결로 압축됐다. 독일과 프랑스 클럽팀이 각각 두 팀씩 올라왔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프랑스 팀이 두 팀이나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최근 10년 사이 4차례나 우승했지만 유럽 클럽대항전에선 번번히 고개 숙였던 맨시티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맨시티는 2015~16시즌 4강에 오른 이래 2016~17시즌 16강에 머물렀고 최근 3시즌은 연속 8강에 그쳤다.
멤피스 데파이와 칼 토코 에캄비를 공격 최전방에 내세운 리옹은 전반 24분 막스웰 코르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토코 에캄비가 받아 맨시티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안으로 파고 들었다. 토코 에캄비는 상대 태클에 걸렸지만 뒤에 있던 코르네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틈을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 리옹을 몰아붙이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한 맨시티는 후반 24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라힘 스털링이 왼쪽 측면 돌파 후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를 케빈 데브라위너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리옹은 후반 중반 이후 대반격을 펼쳤다.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뎀벨레가 오른발 슈팅으로 맨시티 골문을 열었다. 맨시티 선수들은 득점 상황에 앞서 뎀벨레의 파울을 주장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이 인정됐다.
이후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잘 견딘 리옹은 후반 42분 뎀벨레가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벤치에서 대기하다 후반 30분 데파이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뎀벨리는 불과 20분 정도를 뛰고 2골을 몰아치면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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