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호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장유빈이 LIV 골프에서도 평균 거리와 그린적중률 상위에 올라 장타력과 아이언샷 정교함을 인정받았다.

장유빈은 14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의 더 그랜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IV 골프 애들레이드(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305.1야드를 기록해 다비드 푸이그(310.0야드), 루카스 허버트(209.5야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PGA 투어에서도 장타자로 손꼽혔던 존 람(297.4야드), 매슈 울프(291.5야드)보다 순위가 더 높았다.
시즌 평균 거리에서도 장유빈은 316.5야드를 기록해 푸이그(327.6야드), 허버트(317.8야드)에 이어 3위를 지켰다.
이날 측정된 드라이브샷 최대 비거리 부문에서도 장유빈은 328.6야드를 때려 푸이그(345.2야드), 캐머런 스미스(338.6야드), 웨이드 옴스비(334.9야드), 피터 율리안(334.3야드) 등과 대등한 수준이었다.
드라이브샷 거리 측정은 드라이버를 포함해 우드와 하이브리드 등 어떤 클럽을 더 많이 사용했는가에 따라서 평균거리의 편차가 있다. 하지만, 최장거리는 이날 경기 중에서 나온 최대 비거리를 측정하는 만큼 장유빈의 장타력을 증명한다.
장유빈은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그린적중률에서도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선 18번 시도해 16번 그린에 올려 그린적중률 89%도 전체 1위에 올랐다. 장유빈에 이어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티럴 해튼이 83%로 뒤를 이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프로로 전향한 장유빈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도 장타력과 높은 그린적중률을 앞세워 2승을 거뒀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311.35야드로 1위, 그린적중률은 75.43%로 6위에 올랐다. LIV 골프로 이적한 뒤에도 장타력과 샷 정확도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퍼트는 여전히 보완한 숙제로 남았다. KPGA 투어에선 홀당 퍼트수 1.76개를 기록해 전체 6위에 올랐다. 하지만, LIV 골프로 이적해서는 잔디의 종류와 스피드 등 환경이 달라지면서 퍼트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총 33개의 퍼트를 적어내 1.83개를 적어냈다. 전체 54명 중 공동 51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지난주 2025시즌 LIV 골프 개막전이자 데뷔전에서도 퍼트로 고전했다. 첫날 퍼트를 36개나 적어내 이번 대회보다 더 안 좋았다. 사흘 내내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공동 49위에 만족했다.
장유빈은 이번 대회에서도 퍼트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대회에 앞서 기존에 사용하던 퍼터 대신 헤드 모양이 일자형보다 조금 더 넓게 제작된 패스트백 퍼터로 교체해 연습했다. 정확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지만, 손에 덜 익어 실제 경기에선 이전에 사용하던 말렛형 퍼터를 사용했으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1라운드를 마친 장유빈은 2개의 퍼터를 모두 들고 연습 그린으로 향했다. 번갈아 연습하면서 조금 더 감각이 좋은 퍼터를 2라운드에 들고 나가기로 했다.
1라운드를 마친 장유빈은 “사실 오늘도 퍼트가 썩 잘된 게 아니었다”라며 “바꾼 퍼터가 나쁘지는 않았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1라운드에선 예전이 퍼터를 다시 들고 나갔다. 다시 퍼터 2개를 다 쳐보고 연습하면서 조금 더 나은 퍼터를 내일 경기에 들고 나갈 생각이다”라고 퍼트에 신경을 썼다.
첫날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0위에 오른 장유빈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세르히오 가르시아. 해럴드 바너 3세와 16번홀에서 2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LIV 골프는 54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3라운드 54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모든 선수가 정해진 홀에서 같은 시각에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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