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딱 9개월 만이다.
박성현(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AIG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기록한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박성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로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했다. 박인비(34)와 함께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려 기대했던 톱10 달성은 실패했으나 9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 성적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2019시즌을 끝낸 뒤 어깨 부상에 시달려온 박성현은 지난해까지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다. 2020년 7개, 2021년 19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2017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2019년까지 7승을 올렸으나 이후 우승 행진도 멈췄다.
2019년 상반기만 해도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던 세계랭킹은 200위 이하로 추락했다. 말 그대로 끝없는 추락이었다.
부상 그리고 부진과 싸워온 박성현은 올해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7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15위가 반가운 이유는 최근 들어 조금씩 기량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공동 45위를 시작으로 US여자오픈 공동 28위에 이어 이번 대회를 공동 15위로 마쳤다.
주목할 건 최근 11라운드 동안 8번의 언더파 라운드다. 그중 6라운드는 60대 타수를 적어냈고, 이번 대회에선 사흘 내내 언더파를 쳤다. 첫날 3언더파 68타, 둘째 날 2언더파 69타 그리고 마지막 날 1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번 대회 사흘 동안 기록한 페어웨이 적중률은 73.8%였고, 그린적중률도 70%를 넘겼다. 아직은 상위권 선수들과 격차가 있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 톱30에 들기 위해선 8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하지만, 모두 자신의 시즌 평균을 뛰어넘고 있어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퍼트는 라운드 평균 28개씩 적어냈다.
서서히 샷 감각을 끌어올리며 경기력을 되찾고 있는 박성현의 다음 목표는 톱10이다. 2019년 8월 AIG 여자 브리티시 오픈에서 기록한 8위가 마지막이다.
최혜진(23)은 이날 공동 17위(5언더파 208타)에 이름을 올리면서 아타야 티띠꾼(태국)을 제치고 신인왕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한 최혜진은 6번 톱10에 들면서 톱10 피니시 부문에서 렉시 톰슨(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신인왕을 독식했다. 그러나 2021년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에게 신인왕을 내주면서 연속 수상에 제동이 걸렸다.
최혜진과 티띠군의 신인왕 경쟁은 시즌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최혜진 647점, 티띠군 635점으로 12점 차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에선 신지은(30)이 공동 9위(8언더파 205타)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고, 5주 만에 투어로 복귀한 박인비는 박성현과 함께 공동 15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최혜진, 최운정(32), 이정은(26)과 함께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선 브룩 핸더슨(캐나다)가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쳐 린지 위버 라이트(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겨 우승했다. 개인 통산 11승째를 거뒀고, 상금 26만2500달러를 추가해 생애 통산 상금을 907만13달러로 늘렸다. 900만달러 돌파는 LPGA 투어 통산 29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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