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상황"...인형탈 쓴 채 마트서 흉기 휘두른 20대 여성

입력시간 | 2025.08.27 18:00 | 박지혜 기자 noname@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인형 탈을 쓰고 흉기를 든 채 마트를 활보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영상 캡처

경남 거제경찰서는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7시 23분께 거제시 옥포동 한 대형마트에서 인형 탈을 쓴 채 흉기 2자루를 휘두르며 돌아다니거나 흉기로 가판대를 찍는 등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당시 A씨는 고양이 인형 탈과 장갑을 착용하고 마트 안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갑자기 완구 매장에서 양손에 흉기를 든 채 나타났고, A씨를 발견한 한 여성은 서둘러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A씨는 계속해서 흉기를 들고 마트 이곳저곳을 누볐고, 자신과 마주친 아이들이 혼비백산 달아나자 흉기를 번쩍 들고 다가갔다.

도망간 사람들을 찾는 듯 마트 안을 헤매던 A씨는 자신을 진정시키려는 마트 직원들에게도 서슴없었다. 또 매장 손님들을 대피시킨 뒤 긴 우산을 든 마트 직원들에게 달려들면서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그는 “흉기 내려놔요!”라는 직원의 말에 오히려 흉기를 들어 보였다.

그 사이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방패와 삼단봉, 테이저건을 챙겨 마트에 진입했고 A씨를 제압한 뒤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다른 흉기 있나?”, “왜 흉기를 들고 있었나”라는 경찰 질문에 “야옹”이라며 “그건 말할 수 없다냥!”이라고 답했다. “휴대전화 있나”라는 물음에도 “그딴 거 내가 왜 말하냥!”이라는 등 이동 중 뜻 모를 말을 외쳤다.

경찰청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섬뜩한’, ‘소름돋는’, ‘실제상황’이라는 등의 해시태그를 남겼다.

정신 병력이 있는 A씨는 병원에 강제 입원 조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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