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CG에 역대급 라인업…개표방송 레전드 찍을까

입력시간 | 2025.06.03 10:47 | 김보영 기자 kby5848@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개표방송 예고.(사진=SBS)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3일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KBS, SBS, MBC 3사가 이날 오후 4시 50분부터 개표 방송을 시작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각 방송사가 탄탄한 패널 라인업, 인공지능(AI), 컴퓨터그래픽(CG)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 다채로운 전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을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이소영 민주당 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김상욱 민주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사진=KBS)

◇KBS

먼저 KBS는 이번 개표방송에 ‘내 삶을 바꾸는 선택’이란 제목을 정했다. K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정확한 분석, 첨단기술,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입체적 구성을 준비했다. 특히 보수·진보·개혁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 패널들이 총출동해 대선 판세에 대한 실시간 분석과 함께 치열한 토론을 펼친다.

특히 KBS의 개표방송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세대별 목소리를 균형감 있게 조망한다는 점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김상욱 의원 등 젊은 정치인들이 소통과 통합이라는 시대정신,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젊은 유권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김상욱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후 첫 대선 방송 토론에 참석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이념의 틀을 뛰어넘는 유연한 정치 감각과 정책 중심의 화법으로 시선을 모을 예정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정통 보수의 가치’와 ‘건설적인 보수의 미래’에 대한 담론을, 개혁신당의 천하람 의원은 ‘기득권 정치’와 양극단적 진영 싸움의 허점을 짚는 패널로 참여해 합리적 보수의 기준을 제시한다.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권영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전략기획본부장, 김성태 국민의힘 선대위 국민소통위원장. (사진=KBS)

또 권영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전략기획본부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김성태 국민의힘 선대위 국민소통위원장 등 전현직 중진 의원이자 각 당 선거 전략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사들이 실제 현장의 목소리와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성 있는 해설을 국민에게 진솔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개표방송 현장 무대에는 고품질 음향과 조명, 시각효과를 결합한 대형 스크린과 인터랙티브 무대를 설치해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방송’으로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SBS

SBS의 개표 방송은 지난 2012년 대선을 기점으로 유명 영화나 드라마 등을 재치있게 패러디한 CG, 블록버스터급 그래픽의 향연으로 매번 큰 화제를 모아왔다. SBS는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SBS 만의 독보적 CG 기술과 노하우로 지루할 틈 없는 개표 현황을 전하겠단 포부다.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세계적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참가자들을 연상하게 하는 CG 패러디로 대선 후보자들의 치열한 승부를 선거 그래픽에 녹였다. ‘오징어 게임’ 체육복을 입은 대선 후보들이 국민의 투표를 더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통 놀이와 게임에 나선 모습들을 그릴 예정이다.

‘삐끼 삐끼’ 챌린지에 나선 SBS 선거 방송의 마스코트 ‘투표로’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톡톡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국을 누비는 ‘투표로’ 바이폰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각 지역의 볼거리 등 특색과 함께 우리 사회를 뒤흔든 일련의 사건, 그 현장을 바라본 ‘투표로’의 모습도 담는다.

젊은 MZ세대 패널들과 진행하는 선거 토크도 이어진다. 진보 측 진영에서는 56만 구독수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사장남천동’의 진행자 겸 더불어민주당 전략자문단 부단장으로 활동 중인 오창석,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지낸 박성민이 이름을 올렸다. 보수 측은 국민의힘 대변인 겸 토론배틀 우승자인 박민영, ‘분노좌 보수 여신’이란 별칭을 얻게 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백지원 대변인이 나선다.

출구조사 결과 공개 이후 진행하는 ‘대선직썰’ 코너에는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한다.

◇MBC

MBC는 선거방송 진행 사상 최초로 초대형 6면 LED를 무대에 세웠다. 천장에 와이어캠까지 설치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천장의 와이어캠이 무대 위 상하좌우를 누비는 만큼 선거 방송을 보다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선거 진행 과정에서 표심, 지역 별 판세 등을 분석할 토론 패널에 유시민 작가가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조경태 국민의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인업에 합류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도 나섰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역사 강사 최태성, 과학 유튜버 궤도가 MBC ‘선택 2025’에 출연해 과학과 민주주의를 연계한 특별한 토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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