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의 첫 TV 토론이 끝난 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악수 요청을 거부했다.

권 후보는 지난 1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 가운데 시간총량제 토론에서 첫 발언권을 얻어 김 후보에게 “윤석열 씨가 12월 3일 내란의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리인”이라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말씀이 좀 과하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고 제가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다. 그러나 내랸이냐 하는 건 지금 현재 재판 중이고 여러 가지로 판단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토론이 끝난 뒤 가장 먼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악수한 권 후보는 김 후보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자 두 손을 엑스(X)자로 표시한 뒤 돌아섰다. 그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악수했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 후보는 진행자가 ‘마지막에 악수 거절하신 것도 좀 화제였다. 작심을 하신 건가?’라고 묻자 “아니다. (김 후보가) 사과하지 않는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데 그 사람하고 같이 악수하는 게 다시 또 그 사람한테 다른 생각을, ‘나 이렇게 해도 괜찮아’ 이런 인식을 줄 것 같아서 명백하게 의사를 표현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완주인가? 혹은 단일화 제안하면 여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번에는 압도적인 심판 선거다. 국힘 또는 내란 세력에 대한 청산은 국힘 후보를 압도적으로 패배시키는 것”이라며 “어제 토론회 보셨겠지만 제가 김 후보에 대해서 가장 제대로 공격할 수 있는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권 후보는 “김 후보는 노동운동의 상징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지금 변절한 노동부 장관이었다”고 주장하며 “저는 평생 노동, 인권을 가지고 지금까지 활동해왔다. 그러면 가장 김 후보를 정확하게 비판하고 심판할 수 있는 사람. 그러면 국민의힘 후보를 가장 패배시킬 수 있는 적임자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날 토론 뒤 SNS를 통해서도 “오늘 토론회 서두에서 지금의 경제위기를 심화시킨 내란 세력에 대하여 광장의 목소리를 담아 김문수 후보를 비판했다. 어떠한 반성도 없는 김문수 후보는 즉시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