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리본 달고 수업하라" 공문…반발한 초등학교 교사

입력시간 | 2022.11.01 18:58 | 권혜미 기자 | emily00a@edaily.co.kr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검은 리본을 패용하라고 공지한 가운데, 한 초등학교 교사가 이에 반발하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국가 애도 기간인 오는 5일 24시까지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교(기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검은 리본을 패용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리본은 학교(기관) 별로 자체 제작해야 하며, 이에 따라 교내 행정실 등에서 검은 리본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웹사이트 ‘블라인드’엔 ‘검은 리본 달고 수업해야 하는 초등교사’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한 학생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아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작성자 A씨는 “초등학교인데 교사들 검은 리본 달고 수업하라고 공문이 내려왔다”며 “리본이랑 핀 나눠주고, 조기게양 하고, 각종 워크샵 축제와 같은 행사성 대회 같은 것(예를 들어 가을 발표회 등) 다 그만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선생님 리본 왜 달고 있어요?”, “군인이 훈련받다 죽었을 때는 리본 안 달아요? 그것도 슬픈 일인데?”, “국가 애도 기간은 여러 명이 죽었을 때만 되는 거에요?” 등의 질문을 받았다며 어떻게 답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태원 사건 슬픈 일은 맞는데 기준이 너무 없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이게 공정과 상식이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의문이다”라고 말하며 글을 끝맺었다.

(사진=블라인드)

서울시교육청 공지엔 검은 리본 패용 외에도 사고 수습 및 국가 애도 기간 중엔 불요불급한 행사 및 회의를 자제하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만약 불가피한 행사를 열 경우엔 안전교육을 필수로 실시하고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것도 당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또한 지난달 30일 각 시도는 물론 중앙부처 등에도 ‘글씨 없는 검은색 리본으로 착용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부는 전날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초·중·고교생 피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서울지역 학교 재학생들이었으며, 교사 사망자는 경기·서울·울산 각 1명씩 총 3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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