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 2호선, 노인-여성 '교통약자석' 두고 난투극 (영상)

입력시간 | 2026.09.16 19:16 | 홍수현 기자 | soo00@edaily.co.kr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교통약자석을 두고 노인과 젊은 여성이 다투는 영상이 퍼지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노인과 젊은 여성이 '교통약자석'을 두고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노인과 젊은 여성이 '교통약자석'을 두고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지하철 2호선 노약자석 논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최초 게시자 A씨는 “교통약자석에 개념 없는 사람들 참 많이 앉는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해야지,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건 아니다”라는 글을 함께 14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남색 중절모를 쓴 노인과 후드를 쓴 젊은 여성이 서로를 밀치고 당기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노인은 젊은 여성이 교통약자석에 앉아 있는 것을 이유로 삿대질하며 자리를 비키라 요구했다. 여성은 손을 내젓는 시늉을 하며 “아 그냥 가세요. 가”라고 맞받았다. 이에 노인은 “내려”라고 소리치며 여성의 옷깃을 잡고 강제로 끌어내려 했다. 여성은 “악! 뭐야” 등 비명을 지르며 손잡이 기둥을 붙잡고 버텼다. 또 노인에게 발길질하며 강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 만에 조회수 350만 회를 돌파하며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모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교통약자석에 노인만 앉으라는 법은 없다” “옷까지 잡아 끌어내는 건 폭행에 해당할 수도 있다” “여성이 어떤 사정으로 교통약자석에 앉아 있는 줄도 모르면서 무조컨 비키라 소리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여성의 태도를 지적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어르신께 발길질하는 건 잘못됐다” “보통은 어르신께 자리를 양보하는 게 맞지 않나” “처음부터 손으로 휘휘 저으며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가 예의 없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그중 “자리에 앉은 사람의 사정을 알 수 없는데 무턱대고 비판할 수는 없다. 노약자석이 아니라 교통약자석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몸이 아프면 사용할 수 있다. 임신부도 어린 아기를 데리고 타는 부모도 다 앉을 수 있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이나 기타 질병으로 투병 중인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고압적인 노인들이 많아 교통약자석에 앉기 눈치 보인다”고 성토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노인과 젊은 여성이 '교통약자석'을 두고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영상=사회관계망서비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노인과 젊은 여성이 '교통약자석'을 두고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영상=사회관계망서비스)

과거 노약자석이라 불리던 자리는 노인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판으로 ‘교통약자석’으로 명칭이 바뀌는 추세다.

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에 따르면 장애인, 고령자(만 65세 이상),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만 5세 이하 아동 동반), 부상자, 무거운 짐을 든 자 등이 사용할 수 있다. 법적으로 특정 대상만 앉아야 한다는 강제성이나 처벌 규정은 없으나, 교통약자가 아닌 경우 앉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통약자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자리가 비어 있으면 잠시 앉았다가도, 교통약자가 승차하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에티켓으로 권장된다.

그럼에도 아직 세대 간 인식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 상태로 이 같은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 8월에도 노년 남성이 교통약자석에 앉아 있는 남성의 이어폰을 빼며 자리를 요구해 몸싸움으로 이어지는 영상이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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