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경제쇼YO]왜 지금 ‘텍사스’인가

입력시간 | 2026.06.08 13:38 | 이지혜 기자 | jhlee26@edaily.co.kr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글로벌 자본이 미국 텍사스로 향하고 있다. 정영호 K-MidSouth Nexus 대표는 이데일리TV ‘이지혜경제쇼YO’에 출연해 “기업 투자가 활발한 이유는 텍사스가 가진 구조적 경쟁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 제21대 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를 지냈다.

정 대표가 꼽은 텍사스의 첫 번째 강점은 세금과 규제 환경이다. 텍사스는 주 차원의 개인 소득세가 없고, 기업의 세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여기에 친기업 정책과 완화된 규제 환경이 더해지면서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자리 잡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축은 반도체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의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을 북미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핵심 거점으로 봤다. 2024년 기준 삼성 반도체발 한국의 텍사스 투자는 약 67조원 규모이며, 크고 작은 한국 기업 약 400곳이 텍사스에 진출해 있다.

텍사스의 강점은 산업 생태계의 폭에도 있다. 댈러스는 물류·항공, 오스틴은 IT벤처·AI, 휴스턴은 에너지와 바이오메디컬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휴스턴에는 세계 최대 의료 클러스터로 평가받는 텍사스 메디컬 센터(TMC)가 자리하고 있어 바이오 기업의 진출 기회도 크다.

자본시장 인프라도 투자자들이 주목할 대목이다. 나스닥은 지난 3월 텍사스 기반 이중상장 거래소인 나스닥 텍사스(Nasdaq Texas)를 공식 출범시켰고, 텍사스증권거래소(TXSE)도 내년 상반기 거래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텍사스가 산업 거점을 넘어 자본시장 거점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텍사스 내 자본시장 선택지가 넓어질수록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자본을 유치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소·중견기업과 IT벤처에는 소부장 분야가 우선 기회로 꼽혔다. 정 대표는 100억~1000억원 규모의 강소기업과 스타트업도 텍사스 생태계에 진입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장비 기업, 테슬라 기가팩토리와 전기차 공장을 겨냥한 EV 부품 기업, 저탄소 신소재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전기차, 반도체, 항공우주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은 앞으로 부품 산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테크와 K뷰티도 유망 분야로 제시됐다. 휴스턴 TMC는 오송 첨단의료단지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한국 바이오 기업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MD 앤더슨 암센터와의 협업을 통한 조기 암 진단 의료기기 개발 가능성도 언급했다. K뷰티에 대해서는 텍사스를 북미·멕시코와 남미 시장을 함께 겨냥할 수 있는 공급망 거점으로 평가하며, 중소 화장품 기업을 묶는 K뷰티 플랫폼 구상도 밝혔다.

정 대표는 오는 6월 8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첫 텍사스 산업 시찰단도 이끈다. 중소·강소기업, IT벤처, 스타트업, 로펌, 회계법인 등 18개 기업 25명이 참여해 주 정부와 댈러스·오스틴·테일러·휴스턴의 경제개발 책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제는 수출만으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시대가 지났다”며 “현지에 투자하고 제조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TV '이지혜경제쇼YO'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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