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떨어져?”…삼전닉스 7~9% 폭락, 블루 쓰나미에 코스피 5% 급락

입력시간 | 2026.11.05 16:18 | 신하연 기자 | summer1@edaily.co.kr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증시가 5일 외국인의 대규모 투매에 5% 넘게 폭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블루쓰나미’ 여파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부각되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된 모습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이날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일(5234.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580.09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5336.88까지 추락했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수 급락과 함께 코스피 시가총액도 전날 4690조4921억원에서 이날 4441조8334억원으로 하루 만에 248조6587억원 줄었다. 지난달 28일 4969조4424억원과 비교하면 이날까지 불과 6거래일 만에 527조609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424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769억원, 841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조908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투매가 거세지자 오전 10시16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니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격 대비 5.21%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다. 당시 프로그램 매매 순매도 규모는 6608억원이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발동은 56번째로 이 가운데 매도 사이드카는 29번째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 삼성전자(005930)는 7.57% 내린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2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9.46% 급락한 126만4000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402340)는 10.01%, 삼성전기(009150)는 15.34% 떨어졌다. 민주당의 압승 이후 미국 주요 데이터센터 지역의 인허가와 전력·용수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AI 인프라 밸류체인까지 번진 영향이다. 반면 현대차(005380)(3.53%), KB금융(105560)(3.6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67%) 등 일부 비AI 대형주는 상승하며 뚜렷한 차별화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30일(644.78)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장중에는 673.38까지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0억원, 102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72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후 2시27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 선물이 6.07%, 코스닥150지수가 5.43%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코스닥시장 사이드카 발동은 35번째로 매도 사이드카는 16번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3.03%, 1.58%, 1.44% 상승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3% 하락했다. 블루쓰나미에 따른 정책 변화 기대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에는 호재로 작용한 반면 데이터센터 투자에 민감한 반도체와 AI 인프라 기업에는 규제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같은 흐름이 증폭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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