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오늘 바로, 이 시각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다수 발사하면서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비판했다. 또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벌어지니 북한의 지뢰 폭발 사건으로 우리 군이 큰 부상을 입은 사건을 거론하며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언급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필리핀에서 열린 제1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http://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2901753.jpg)
강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필리핀 세부에서 개최된 제13회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회의 진행 도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은 뒤 사전에 준비됐던 연설문에 이 내용을 즉석에서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오후 12시30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이어 강 장관은 지난달 지뢰 폭발 사건을 가리켜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도발 행위”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강 장관은 “더욱 우려스러운 건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 묻고 확인할 소통 통로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통 단절 시 상대의 의도를 확인하기 어렵고, 상호 불신과 긴장은 추가 충돌과 위기로 확대될 위험이 커진다”라며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남북 간 대화 채널을 마련하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강 장관은 “대화는 위기를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라며 “대한민국은 두 차례에 걸쳐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했으며,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는 MDL 이남에서 북한군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이 크게 다치자 지난 23일 “남북 간 지상 군사분계선의 명확한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 통신선 복원 및 접경지역 우발 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할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개최”하자고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다만 북한은 ‘국경 요새화 작업’을 이어가며 우리 군의 정당한 경고방송이나 경고사격에 대해서도 불만을 피력하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하고 122mm 자주포를 서부전선 최전방에 배치하는 등 ‘적대적 두 국가’ 작업을 유지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역내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국방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2027년 ‘한·아세안 해양연합훈련’을 추진하고, 2027년부터 ADMM-플러스 평화유지활동(PKO) 전문가 분과 공동의장국을 수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번 회의는 아세안 11개국을 비롯해 대화 상대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국방 장관 및 국방 관련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지난달 22일 취임한 강 장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 다자회의 무대에 데뷔했다. 이날 회의를 계기로 강 장관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등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전날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첫 대면 회담을 갖고 내달 워싱턴 양자 회담을 거쳐 내년 초 제58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고,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국방장관을 연이어 만나 역내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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