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만으론 부족해”…개미 6000억 몰린 반도체 투자법

입력시간 | 2026.10.28 15:54 | 김경은 기자 | gold@edaily.co.kr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반도체 대장주를 넘어 미국 메모리 기업과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까지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장비로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전닉스만으론 부족해”…개미 6000억 몰린 반도체 투자법28일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의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26일 기준 593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 해외 반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이 ETF의 특징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다른 반도체 ETF와 달리 미국 마이크론까지 글로벌 메모리 3사를 핵심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투자 범위도 HBM에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정기 리밸런싱에서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대표 기업인 샌디스크를 신규 편입했다. 반도체 테스트 및 후공정 장비업체인 테라다인과 테크윙도 추가했다. HBM과 D램, 낸드플래시를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과 검사에 필요한 장비 기업까지 투자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수익률도 개인 자금 유입을 뒷받침했다.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8.30%로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포함한 국내 상장 전체 ETF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35.01%, 2년 수익률은 368.22%다.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은 526.75%에 달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요 메모리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AI 기업들의 반도체 확보 경쟁 역시 메모리 산업의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을 주요 사업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AI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반도체 공급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올해 개인 순매수 1위는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단기 테마가 아닌 AI 인프라 성장의 구조적 수혜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은 이제 본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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