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피눈물' 삼전닉스 레버리지…'초단타 외국인' 놀이터였다

입력시간 | 2026.09.10 16:50 | 김경은 기자 | ocami81@edaily.co.kr

[이데일리 김경은 박민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둘러싼 논란이 다음 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확산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외국인의 초단타 거래가 지목돼 온 가운데, 주요 국내 증권사의 외국인 고빈도매매(HFT) 수수료 수익이 이 상품 출시를 전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외국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외국인 HFT가 이 기간 증권사 수수료 수익으로 간접적으로 확인된 셈이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출처=챗GPT)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출처=챗GPT)

10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키움·대신·NH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의 외국인 HFT 수수료 수익 합계는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32억원 수준에서 레버리지 출시 이후인 5월 100억원을 처음 넘긴 뒤 6월 151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하며 반년사이 약 5배 가량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맞물리며 HFT 수수료 수익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가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출처: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

출처: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

7월 31일 레버리지 예탁금 규제가 시행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급감한 8월 64억원으로 도입 수준 이전인 4월 70억원 수준으로 내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폭증과 외국인 HFT 수수료 수익의 연동 흐름이 나타난 만큼, 상품 도입을 결정한 자산운용사를 넘어 직접전용주문(DMA) 서비스로 거래를 중개한 증권사의 거래 생태계 전반이 정치권의 관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의 DMA를 통한 HFT 수수료율은 1bp(0.01%) 안팎으로 낮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처럼 회전율이 높은 상품에서는 막대한 거래대금이 낮은 수수료율을 보완해 증권사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ETF 거래대금 점유율은 레버리지 상품 출시 전 10%대 초반에서 지난 6월 26.7%까지 급등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외국인 고객의 HFT 거래 수수료율은 거래금액과 거래이력 등에 따라 0.53~1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키움(0.6~1bp), NH(0.7~1.3bp) 등과 비교해 업계 최저 수준이다.

국내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대비 이 상품의 수수료 비중도 8개 증권사(한국투자·삼성·키움·미래에셋·NH투자·대신·하나·메리츠증권) 기준 출시 직후 2.04%에서 6월 3.87%, 7월 6.15%로 석 달 만에 세 배가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 한 달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의 12.17%가 이 상품군 하나에서 나왔다. 높은 매매 회전율이 수수료를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HFT 매매가 집중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시장 일각의 우려가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거래비용 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하고 있다. 과도한 호가·취소 기준을 넘긴 계좌나 알고리즘에 거래일당 최대 100만원 부담금을 물리는 파생상품 시장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부담금 부과 기준과 적용 대상, 시행 시기 등은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국회에서도 초단타 매매 전반에 대한 입법 움직임이 시작됐다. 국회 정무위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량의 호가를 반복적으로 제출·정정·취소하는 거래에 ‘과다호가부담금’을 부과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거래량 증가로 수익이 늘어난 사실이 곧 위법이나 이해상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개인 손실에 비해 업계 수익이 같은 상품에서 동시에 확인된 만큼 국감의 주요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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