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이른바 ‘오세훈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 중이다. 지난 7월 1심 유죄 판결 당시 급락했던 진양그룹 계열사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정치적 사건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흐름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9분 현재 진양산업(003780)은 전 거래일 대비 1260원(29.79%) 오른 549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진양화학(051630)도 542원(29.81%) 상승한 236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진양폴리(010640)는 585원(28.13%) 오른 2665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상한가인 2700원을 찍기도 했다. 두 종목의 주가가 치솟자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는 “나는 이제 오세훈 대통령” “민주당이 두려워 하는 오세훈” “텐버거 간다” 등 상승세를 반기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같은 시각 진양산업 거래량은 455만5022주로 전날 전체 거래량인 23만7317주의 약 19배에 달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는 명태균씨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을 후원자에게 대신 부담하도록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은 일부 여론조사 비용 대납 혐의를 인정해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무죄 판단이 나오면서 오 시장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관련주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진양산업과 진양화학, 진양폴리는 양준영 진양홀딩스 회장이 오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증시에서 관련주로 분류돼 왔다.
이들 종목은 그동안에도 오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급등락했다. 지난해 4월 오 시장이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을 당시 진양산업과 진양화학은 장중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반면 올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의 당선이 확정됐을 때는 진양화학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2일 1심 선고 때도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당시 진양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9.90% 내린 1198원에 거래를 마쳤고, 진양산업과 진양폴리도 각각 12.15%, 18.47% 하락했다. 장 초반 상승하던 주가가 유죄 판결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가 이번 무죄 소식에는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한편 정치 테마주는 선거나 재판 등 특정 사건을 계기로 단기간에 매수세가 집중되지만, 기대가 꺾이면 주가가 빠르게 되돌아갈 수 있다. 이번 판결 역시 해당 기업들의 새로운 수주나 실적 개선과 직접 연결되는 사안은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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