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주식하세요?" 4% 예금 급증...'예금족' 돌아왔다

입력시간 | 2026.10.30 15:18 | 김국배 기자 | vermeer@edaily.co.kr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40대 주부 A씨는 최근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이달 연 4% 정기예금에 다시 맡겼다. 하지만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이 나오면 만기 전이라도 갈아탈 생각에 은행 앱을 수시로 들여다보고 있다. A씨는 “이달 우선 4% 예금에 가입했고, (금리가) 더 높은 게 나오면 갈아탈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7·8월 ‘백투백(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은행에선 4% 고금리 예금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족’ 사이에서는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짧게 굴리려는’ 경향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3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정보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새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금액 기준 10.6%로 집계됐다. 전달(0.5%)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23년 12월(42.6%)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3% 이상 4% 미만인 정기예금 비중도 70.8%로 전월(69.3%)보다 1.5%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금리가 3% 이상인 정기예금 비중은 81.4%로, 한 달 전(69.8%)보다 11.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3% 미만은 18.6%로 한 달 전 30.2%에서 크게 줄었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18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39개 상품 중 8개의 최고금리(1년 만기 기준)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과 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이 연 4.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이 연 4.05%로 뒤를 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연 4% 안팎의 특판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지난 29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7%에서 3.8%로 높였다.

‘4% 예금’이 늘어나는 건 최근 금리 인상 흐름 속에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의 수신 확보 경쟁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채(은행채) 1년물 금리는 9월 말 기준 4.143%로 8월 초(3.671%)보다 0.472%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달 들어선 지난 29일 기준 3.998%로 소폭 떨어진 상태다.

은행 예금금리도 9월 들어 상승 폭이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7월 0.13%포인트 상승한 뒤 8월에는 제자리였지만, 9월에는 0.24%포인트 올라 연 3.45%를 기록했다.

예금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돈을 짧게 굴리려는 수요도 감지되고 있다. 향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단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8월 말 기준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77조 6702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2년 1월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203조 6072억원)보다 36.4% 늘어난 규모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다음 달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성장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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