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HYROX) 대회에서 호주 국적의 여성 선수가 경기 도중 설사를 하면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어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 당시 상황들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선수의 투혼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과 함께 다른 참가자들에게 피해를 준 민폐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4일 호주 매체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호주 선수 조안나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여자 프로 경기 도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였다. 하이록스는 러닝과 기능성 근력운동을 결합한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로, 조안나는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정상급 선수다.
현장 영상을 보면, 비에트르지크 경기 초반까지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경기 네 번째 구간인 버피 브로드 점프부터 다리 등의 부분에 배설물이 묻은 모습이 포착됐다.
비에트르지크는 이후에도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고, 1시간 1분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그가 실금 이후에도 공용 트랙과 기구를 계속 사용한 장면과 함께 다리 사이로 용변이 흘러내린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널리 퍼져 나가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난감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끝까지 완주한 점을 두고 “엄청난 정신력”이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위생과 안전까지 고려했어야 한다”, “다른 선수들은 무슨 죄냐”는 등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일부 선수들도 자신의 SNS에 ‘경기를 중단할 수 있지 않았냐’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주최 측의 경기 운영에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하이록스 경기 규칙상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는 등의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고 이를 위반할 경우 페널티가 부과되는 점을 거론하며, 주최 측이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를 그대로 이어가게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논란을 더 키운 것은 비에트르지크가 우승 후 게시한 SNS 글이었다. 비에트르지크는 자신이 수액을 맞는 사진을 올리며 “최선을 다하거나 포기하거나. 승리는 승리다”라는 소회를 남겼다. 다만,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대회 주최 측은 공식 입장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하이록스 차이나는 “사건 발생 후 해당 구역과 영향을 받은 경기 레인을 폐쇄·격리하고 전면 소독을 실시했다”며 “관련 장비는 철거했으며 폐기물도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일 경기 종료 후 카펫을 교체하고 경기장 전체를 심층 소독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