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서치, 타법인 출자 전수 분석…상장사 출자 구조 4년 새 달라졌다

입력시간 | 2026.04.23 14:14 | 이지은 기자 | ezez@edaily.co.kr

[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의 리서치팀은 국내 상장사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2022~2025년 타법인 출자현황을 전수 분석한 결과, 상장사 간 투자 네트워크와 자본 흐름이 4년 연속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타법인 출자현황 공시회사 수는 2022년 2041개에서 2025년 2257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자 건수도 2만6490건에서 3만2060건으로 늘었다. 장부금액 기준 전체 출자 규모는 2022년 896조6000억원에서 2023년 932조5000억원, 2024년 997조4000억원을 거쳐 2025년 1128조8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 가운데 피투자회사가 상장사인 장부금액은 369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전체의 32.76%를 차지했다. 상장사 간 연결 관계가 더 많은 기업과 투자 관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러 상장사가 동시에 보유한 인기 종목 분석에서는 삼성전자가 4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2025년 기준 47개 상장사가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했으며, KG모빌리티, SK하이닉스, NAVER, KT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금액 기준에서도 삼성전자 투자 규모가 약 107조원에 달해 계열사 중심 출자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투자 주체별로는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분산한 기업들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현대해상, 국보디자인, 미창석유공업, 한국자산신탁, 한국석유공업 등이 피투자 상장사 수 상위 기업으로 나타났다. 보험·자산운용 성격의 금융 계열과 산업·지주 계열 투자가 혼합된 구조가 특징으로 분석됐다.

해외주식 투자 역시 빠르게 확대됐다. 해외 출자 건수는 2022년 267건에서 2025년 355건으로 증가했고, 투자 상장사 수도 119개에서 155개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비중이 77%를 차지했다. AI 산업 확산 영향으로 엔비디아, 애플, 브로드컴, 테슬라 등 AI 인프라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

섹터별 흐름에서는 금융과 산업재 자금이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집중되는 교차 투자 구조가 확인됐다. 금융→IT 투자 규모는 2022년 33조9000억원에서 2025년 72조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산업재→IT 투자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딥서치 관계자는 “이번 분석이 사업보고서에 흩어져 있던 출자 데이터를 통합해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 변화를 가시화한 사례”라며 “상장사 간 출자가 지배구조 유지와 재무투자라는 두 축에서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향후 투자자와 정책 당국이 동일한 공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본 흐름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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