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소수의견' 황건일 "수요측 물가 압력, 기조적인지 더 봐야"

입력시간 | 2026.09.15 16:43 | 김국배 기자 | vermeer@edaily.co.kr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당시 유일하게 ‘동결’ 소수 의견을 낸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수요측 압력에 의한 물가 오름세가 기조적일지 여부를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원화 강세로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 필요성이 줄어든 가운데, 높은 시장금리와 취약 부문의 부담 등을 고려해 금리 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15일 한은이 공개한 ‘제16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황 위원은 “최근 하향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환율 흐름 속에서 수요측 압력에 의한 물가 오름세가 기조적일지 여부를 좀 더 확인하고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황 위원은 국내 성장세와 물가 압력이 모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국내 경제가 기존 성장 전망치와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내수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물가가 당분간 목표치를 웃돌더라도 “4분기부터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반도체 사이클 피크아웃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대외 여건과 물가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율과 금융 여건의 변화도 동결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황 위원은 “원화의 상당 폭 절상에 따라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한 제약적 통화정책 필요성에 대한 부담은 완화됐다”며 “전반적인 금융 여건은 높은 시장금리와 주가 조정 등으로 완화 정도가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금융 안정 측면에서는 주택 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반영돼 시장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금리 조정이 취약부문에 미칠 영향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역시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황 위원은 “인플레이션 경계감으로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제약적 경로로 전환할 조짐은 명확하지만, 실제 조정 여부는 지정학적 위험과 물가 지표 등을 봐가며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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