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가 영화 촬영 내내 주머니에 닭고기 넣고 다닌 이유

입력시간 | 2026.10.30 14:47 | 윤기백 기자 | giback@edaily.co.kr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영화 촬영 내내 주머니에 삶은 닭고기를 넣고 다녔다. 식사를 챙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함께 출연한 특별한 동료 배우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였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독일 셰퍼드 ‘우버’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지난 28일 국내 개봉한 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의 촬영 비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최근 미국 영화협회가 운영하는 매체 ‘더 크레디츠’와의 인터뷰에서 피트와 동물 배우 우버의 특별한 호흡을 소개했다.

영화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알래스카 오지에 고립된 전직 특수부대원 제임스(브래드 피트 분)가 군견 오딘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두 주인공의 유대감이 작품의 핵심인 만큼 사람과 동물 배우 사이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피트가 선택한 비장의 무기는 삶은 닭고기였다. 에이어 감독은 피트가 촬영하는 동안 주머니를 닭고기로 가득 채우고 다녔다고 밝혔다. 우버가 다른 곳에 관심을 보이면 닭고기로 시선을 끌어 자연스러운 연기를 유도한 것이다.

피트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촬영 전부터 우버가 머무는 사육장을 찾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신뢰를 쌓았다. 실제 촬영 중에는 우버의 행동에 맞춰 자신의 연기를 조정하기도 했다. 피트는 해외 인터뷰에서 닭고기 냄새를 너무 오래 맡은 탓에 이제는 삶은 닭고기 냄새도 견디기 어렵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왼쪽)와 동물 배우 우버.(사진=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 메이킹)

브래드 피트(왼쪽)와 동물 배우 우버.(사진=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 메이킹)

영화 속 오딘에게는 또 다른 비밀이 있다. 한 마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네 마리의 개가 역할을 나눠 연기했다. 중심이 된 우버와 그의 아들 세 마리가 함께 출연한 것이다. 수영과 달리기, 높은 곳에서의 액션 등 각자의 특기에 따라 촬영을 분담했다.

우버의 이력도 남다르다. 영화에 출연하기 전 수색·구조견으로 활동했던 우버는 헬리콥터 탑승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개다. 제작진은 뉴질랜드 전역에서 동물 배우를 물색하다 우버를 발견했고, 풍부한 경험과 표정 연기에 주목해 캐스팅했다.

피트 역시 만만치 않은 촬영에 도전했다. 물속에 잠긴 비행기로 직접 헤엄쳐 들어가 숨을 참은 채 연기하는 고난도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험준한 산악 지형과 차가운 물속에서 이어진 촬영이었지만, 정작 가장 세심한 준비가 필요했던 상대는 네 발 달린 동료 배우였던 셈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완성된 ‘하트 오브 비스트’는 29일 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극 중에서는 서로의 목숨을 지켜주는 전우이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삶은 닭고기를 사이에 두고 우정을 쌓은 브래드 피트와 우버. 영화 못지않은 두 배우의 촬영 뒷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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