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 추진 등 국정 현안에 직접 답한다.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국정 지지율과 여권 핵심 지지층 이탈에 대한 진단을 내놓고 민생·개혁·국민통합을 중심으로 국정운영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의제를 정하지 않고 정치·외교·경제·정책 전반에 관한 질문을 받기로 한 만큼 이번 회견이 정국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는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회견은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포함해 약 90분간 진행되며 내외신 기자 1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연임 개헌과 공소 취소 추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 파리 동포간담회에서 자신의 임기가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밝혔지만, 연임 개헌 논란에 관한 보다 분명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통령 관련 형사사건의 공소 취소 요구에 대해서도 직접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 논란도 핵심 질문으로 꼽힌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지, 인사 검증 논란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정책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 한미 대미투자 협상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해서도 질문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민심 이반의 원인을 어떻게 진단할지가 관건이다. 최근 조사에서는 중도층뿐 아니라 20대와 진보층 등 핵심 지지 기반에서도 이탈 징후가 나타났다. 정상외교와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것만으로 여론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국정 쇄신이나 정책 기조 조정에 관한 구체적인 구상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이번 기자회견의 백드롭 문구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로 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는 것은 국정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다는 의미”라며 “국민의 삶을 살피겠다는 것은 국민주권정부의 최종적인 판단 기준을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민생에 두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 삶과 더욱 밀접한 ‘민생’ 부문에 방점을 찍고 정책안을 밝히면서 지지율 반등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관계자는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주권정부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의 국정 기조, 더욱 단단한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모두발언도 민생과 개혁,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회견에는 별도의 제목이나 특정 주제가 붙지 않는다. 취임 30일과 100일, 신년과 취임 1주년 등 특정 계기에 맞춰 열렸던 기존 회견과 달리 현재 제기된 현안을 폭넓게 묻고 답하는 자리로 진행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견의 제목은 말 그대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이라며 “지금 전개되는 현안에 관해 국민과 언론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묻고 대통령이 직접 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정책과 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한다. 다만 세션은 진행 편의를 위한 구분일 뿐 질문 주제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과거 회견에서 활용했던 추첨이나 영상 질문 등의 별도 장치 없이 현장에서 기자들이 질문하고 이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실시간 국민 댓글도 회견에 반영한다. 유튜브 등 생중계 채널에 올라온 댓글 가운데 현장 질의에서 다뤄지지 않은 내용이 있으면 적절한 질문을 추려 두 세션 사이에 이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대통령과 기자들의 물리적 거리를 최대한 좁히도록 좌석도 배치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회견 개최 시점과 지지율 하락의 연관성에 대해 “지지율은 국정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나타내는 여러 지표 중 하나이며, 그 안에 담긴 국민의 평가와 시선을 무겁고 책임 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1년3개월을 맞아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이 커지는 시기”라며 “대통령의 직접적인 설명을 원하는 현안들이 있는 만큼 더 늦추기보다 지금 답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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