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재명 정부 지지율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 반등의 ‘키맨’ 역할을 할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앞에 놓인 숙제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17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치인이 아닌 실무형 공직자 출신인 홍 후보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장점은 현장에서 경력을 바탕으로 한 ‘실무형 리더십’이다. 스스로도 청문회 과정에서 “지방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인허가 지연 등 현장의 애로를 해결해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자신했다.
다만 장관직은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 야당이나 지방정부, 타 부처 등 모두가 대상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 출신 장관조차 애를 먹은 협상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용산공원 부지·탄천물재생센터 공방전을 이어받게 된다면 정치적 체급 차이를 극복하고 성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국토균형발전 추진 과정에서도 지자체 간 예산 싸움이나 지역의 거센 민원 등 복잡한 이해관계의 충돌 속에서 난관에 부딪칠 수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공세를 받은 이른바 ‘경기도 출신 인사’라는 이미지도 넘어야 할 산이다.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홍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후임 국토부 2차관 역시 경기도 출신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내부의 신망도 과제다.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배경이 ‘실력’이 아닌 ‘인연’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면 조직 장악력에 한계가 올 수 있다. 떨어진 조직 사기도 챙겨야 한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대통령이 공공 임대 중심의 공급 대책에 직접 개입할 수록 시장 반응은 싸늘해지고 정책 실패의 책임은 최전선인 국토부가 떠안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결국 홍 후보자가 정부의 지지율 하락을 야기한 부동산 정책의 전환을 이끌어 낼 의지와 권한을 가졌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홍 후보자는 “주택정책은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펴야 한다”며 정부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엄중한 문제를 다루는 자리다. 조직의 사기는 물론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부의 지지율까지 끌어 올릴 ‘신의 한수’를 찾아야 한다면 잘못 채워진 단추를 끊어 낼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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