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미국 ‘보수 정치의 성지’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의 연방 상원의원 당선이 유력시된다. 38년 만의 대이변이란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선거 데이터 전문기관 디시전데스크HQ(DDHQ)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사진)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고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공화당이 장기간 독점해 온 텍사스에서 탈라리코 후보가 거둔 승리는 미 정치권 전체를 흔드는 거대한 ‘정치적 지진’(Political Earthquake)으로 평가받는다”고 짚었다.
선거 운동 기간 탈라리코 후보는 텍사스주 검찰총장 출신인 켄 팩스턴 후보를 둘러싼 잇단 비리 및 사법 스캔들 이력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물가, 고율 관세 정책, 이란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충격 등을 집중 공략하며 민심을 흔들었다.
이 결과가 확정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뼈아픈 정치적 패배를 안겨줄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선 당시 텍사스에서 쉽게 4선 고지까지 올랐던 베테랑 연방 상원의원 존 코닌 대신, 극우 성향의 켄 팩스턴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그를 본선에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선거일 직전까지 텍사스주를 여러 번 직접 찾으며 팩스턴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며 표심 결집을 시도했지만, 결국 패배를 막지 못할 전망이다.
공화당은 지난 30여년간 텍사스주의 모든 주 단위 공직을 싹쓸이해 왔다. 텍사스 유권자들이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을 뽑은 건 1988년이 마지막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38년 만에 이뤄진 이번 민주당 대이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의 중간선거에서 정국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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