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억→0원 예산 삭감?" 은혜씨 눈물…추미애 "각별히 챙기겠다"

입력시간 | 2026.10.30 13:13 | 권혜미 기자 | emily00a@edaily.co.kr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다운증후군 작가 서은혜(개명 전 정은혜)씨가 경기도의 장애인 공공일자리 예산 삭감으로 동료 작가 3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다만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아직 내년도 예산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각별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사진=서은혜씨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사진=서은혜씨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최근 경기도가 최근 마련한 2027년도 본예산 1차 조정안에는 ‘권리중심 중증장애인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 예산 127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해당 사업은 일반 노동시장에서 취업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에게 경기도가 비용을 부담해 권익옹호·문화예술·인식개선 등 3개 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127억원을 들여 857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근무 시간에 따라 월 80만~1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이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씨 역시 자신과 함께 그림을 그려온 동료 작가 3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서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영상에서 눈물을 쏟았다. 당시 서씨는 “우리가 다 일자리에서 그림 그리는 일을 하면서 급여를 받고 있었는데 할 수 없어졌다. 오빠(남편)도 그림 그리고 있는데”라며 “동료들 없으면 안 된다. 작가들이 없으면 숨이 막힌다”며 동료들을 걱정했다.

이후 서씨는 동료들과 함께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서 경기도청 비서실에 함께 엽서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서씨의 동료들은 “제발 우리한테 일자리를 빼앗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발달장애인도 엄연히 시민이고 일하면서 돈버는 노동자인데 끔찍하다”고 말했다.

사진=서은혜씨 유튜브 채널

사진=서은혜씨 유튜브 채널

정치권과 장애인 단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지사에게 “하루아침에 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을 해고해버린 오세훈 서울시장과 똑 닮았다는 비난을 감당하기에 너무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7일과 28일 경기도청 앞에서 이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미범 경기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우리 아이가 생전 처음으로 일을 하고 월급도 받고 시민으로서 성장했던 이 소중한 일자리를 행정의 논리로, 예산이 없다는 논리로 이렇게 없애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기도는 해당 사업의 예산 삭감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도의 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 사업은 도비 100% 사업이어서 예산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장애인 단체 분들과 계속 소통하며 그분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검토 중으로 최종 본예산 편성 시 다시 예산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 지사도 내년 본예산과 관련해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애인 관련 예산은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의 삶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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