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 지목해 이례적 강력 경고…호르무즈 진퇴양난(종합)

입력시간 | 2026.09.07 17:38 | 김겨레 기자 | re9709@edaily.co.kr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연일 압박하는 가운데 이란 외무부가 7일 한국이 호르무즈 작전에 참여할 경우 침략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7일 소셜미디어 X에 한국어로 작성한 메시지. (사진=X)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7일 소셜미디어 X에 한국어로 작성한 메시지. (사진=X)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한국어로 “한국군이 걸프 해역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진행되는 작전에 참여하거나 병력을 주둔시킬 경우, 이를 미국의 침략을 지원하는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과 한국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며 “이란은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란 국민이 침략 행위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으며, 여성과 아동을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국가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작전에 참여하거나 군사적 주둔을 하는 것은 침략자를 직접 지원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한국을 특정해 지목했을 뿐 아니라 한국어로 직접 경고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에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경우 침략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재차 한국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작전에 참여하라고 한국을 압박했을 당시 이란은 “어떤 외국군이라도 호르무즈에 들어오면 공격받을 것”이라고만 대응한 바 있다.

미국은 소강 상태였던 이란과 무력 충돌이 최근 고조되자 한국에 파병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한국이 역내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전쟁에 지원하지 않는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며 “기억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청와대는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파병이나 참여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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