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1500원(-0.60%) 내린 24만7500원에 거래되는 반면,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는 5000원(2.73%) 오른 18만8400원에 거래되며 대비되고 있다.

우선주에 대한 매입·소각 기대감이 삼성전자우 매수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10%를 넘어설 수 있고 이 경우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하지만,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이 같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자사주 매입·소각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가격 측면에서도 우선주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우는 최근 종가 기준 보통주보다 25.5% 낮게 거래돼왔는데, 자사주 매입·소각 과정에서 우선주 활용이 확대되면 그간 우선주에 적용돼온 할인 요인이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내년 초 집행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10조~20조원으로 추정하면서 “보통주 소각 시 발생하는 금산법 문제를 고려하면 자사주 소각 재원에서 우선주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주주환원 재원을 전액 배당으로 돌리기보다 일부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보통주와 우선주 가격 차이가 확대됐을 때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인 전례가 있다. 창사 이래 자사주 소각 물량 중 우선주 배분 비중은 약 16.9%였으며, 2015년 첫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서는 전체 매입액의 30%를 우선주에 배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남은 주주환원 재원을 현금배당이 아닌 우선주 매입·소각에 우선 활용해달라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시점에 한해 매입 후 즉시 소각하고, 남는 재원은 전액 현금배당으로 돌리는 방안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선주 소각은 그동안 보통주 소각을 가로막은 지배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도 같은 재원으로 주주가치를 더 크게, 그리고 영구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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