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내릴 때 성북·노원 급등…8월 상승률 18년 만에 최고

입력시간 | 2026.09.15 14:00 | 이다원 기자 | dani@edaily.co.kr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정부가 지난 8월 세제개편안을 공개한 이후 서울 주택시장의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 부담 우려로 매물이 늘어난 강남·서초구는 집값이 하락한 반면 노원 등 중저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성북·노원구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월간 상승률 기준 1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97% 상승했다. 7월(1.09%)보다 상승폭이 0.12%포인트 줄었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은 3월 0.39%에서 4월 0.55%, 5월 0.90%, 6월 1.03%, 7월 1.09%로 4개월 연속 확대됐다가 8월 들어 축소됐다. 올해 1~8월 누적 상승률은 6.68%로 지난해 같은 기간(3.58%)을 웃돌았다.

서울 전체 상승폭은 줄었지만 자치구별 흐름은 엇갈렸다. 성북구는 돈암·종암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1.83%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노원구도 상계·월계동 개발 기대 지역을 중심으로 1.77% 올랐다. 서대문구(1.64%), 중랑구(1.53%), 중구(1.48%)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의 8월 상승률은 2008년 6월(3.07%) 이후 약 1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노원구도 2008년 6월(4.41%)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랑구 역시 2008년 7월(1.73%) 이후 약 1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전체 상승폭이 둔화한 8월에도 오름폭을 키웠다. 성북구는 7월 1.73%에서 8월 1.83%, 노원구는 1.64%에서 1.77%, 중랑구는 1.35%에서 1.53%로 상승률이 확대됐다.

실제 거래에서도 신고가가 잇따랐다. 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 전용면적 115㎡는 지난달 13일 15억 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전용 59㎡도 같은 달 20일 10억 4000만원에 매매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84㎡ 역시 15억 27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노원·성북은 신고가, 압구정은 최고가 밑돌아

반면 강남구는 7월 0.56% 상승에서 8월 0.18%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0.50% 상승에서 0.01% 하락으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강남구의 경우 압구정동 중대형과 대치동,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압구정동에서는 종전 최고가를 크게 밑도는 거래도 나왔다. ‘신현대’ 전용 111㎡는 지난달 23일 66억 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보다 8억 5000만원 낮았다. ‘미성2차’ 전용 140㎡는 같은 달 20일 57억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8월 22일 최고가(77억원) 거래된 데서 1년 만에 20억원 내린 것이다.

이 같은 지역별 온도차는 지난달 3일 세제개편안 공개 이후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강남권에서는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을 우려한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거래가 위축됐다. 반면 노원 등 중저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출을 활용하기 쉬운 주택을 찾는 수요가 이어졌고, 매물이 나오더라도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도 8월 매매시장에 대해 일부 지역에서는 하향 조정된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반면 대단지·역세권과 수요가 높은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상승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사진=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에서도 상승폭 둔화가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1.05% 올라 7월(1.27%)보다 상승폭이 0.22%포인트 줄었다. 3월 0.34%, 4월 0.55%, 5월 1.06%, 6월 1.21%, 7월 1.27%로 확대되던 상승폭이 8월 들어 축소됐다. 올해 1~8월 누적 상승률은 7.52%로 지난해 같은 기간(5.05%)보다 높았다.

경기도 주택 매매가격도 7월 0.65%에서 8월 0.58%로 상승폭이 줄었다. 광명시와 성남 분당구, 수원 영통구 등이 상승한 반면 인천은 0.03%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72%에서 0.63%로 낮아졌다. 지방은 0.03% 올랐다.

전세와 월세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둔화했다. 서울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8월 0.83% 올라 7월(1.03%)보다 상승폭이 0.20%포인트 줄었다. 노원구(1.58%), 성북구(1.38%), 서대문구(1.16%), 강북구(1.13%), 도봉구(1.06%)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7월 1.28%에서 8월 0.95%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82% 상승해 7월(0.94%)보다 오름폭이 0.12%포인트 줄었다. 성북구(1.54%), 노원구(1.49%), 도봉구(1.14%)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월세도 7월 1.12%에서 8월 0.91%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월세는 학군지 및 대단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임차수요 지속되며 전세·월세 모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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