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양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8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두 회사가 대규모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지분 투자 차익을 활용한 특별배당 추진설과 관련해 해명 공시를 냈다. SK하이닉스는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 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키옥시아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해 3950억엔을 투자했다. 이 중 2660억엔을 펀드에 출자했으며, 해당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투자 차익이 세전 2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지난 8월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키옥시아 차익을 재원으로 한 주주 환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오는 2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주환원 계획을 곧 구체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나머지 재원은 2026년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종전 최대였던 2020년 주주환원 규모(20조3000억원)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등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약 15조원 규모의 매입을 예정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마쳤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매입도 시장 내 매수 수요 확대와 유통물량 감소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완료했다. 취득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올해 양사의 주주환원도 대폭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현금배당 11조1079억원과 자사주 매입 8조1893억원 등 총 19조2972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한 바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오는 28일과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는 배당 2조1000억원과 자사주 소각 12조2000억원 등 총 14조3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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