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애슐리퀸즈, 5060 큰손 됐다

입력시간 | 2026.09.01 11:21 | 김미경 기자 | midory@edaily.co.kr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패밀리레스토랑은 젊은층이 자주 찾는다?’ 한때 당연하게 여겨졌던 공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203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패밀리레스토랑의 주 소비층이 5060세대로 이동하고 있다. 1990~2000년대 패밀리레스토랑의 전성기를 경험했던 세대가 장년층에 진입하면서 익숙한 외식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식업계는 중장년층이 단순 방문객을 넘어 외식 장소를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결제 주체’로 부상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역시 젊은층 중심의 외식 공간에서 전 세대가 찾는 공간으로 고객 저변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다. 아웃백의 멤버십 회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15일까지 새롭게 가입한 5060세대 회원은 약 14만6000명에 달했다. 특히 신규 가입 증가율은 60대가 32.7%, 50대가 29.5%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

아웃백에 따르면 실제 매장을 찾는 장년층 고객도 상당했다. 같은 기간 아웃백을 방문한 5060세대 고객은 15만2000명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약 25%는 평일 점심시간에 매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주된 이용 시간대가 주말이나 저녁 가족 외식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평일 점심시간에 중장년층의 친구·지인 모임 등이 새로운 수요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올해 7~8월 애슐리퀸즈의 멤버십 매출(동일점 기준)에 따르면 40대 후반 이상 결제 비중은 44.3%로 집계됐다. 40대 초반은 27.9%로, 40대 이상을 합치면 72.2%에 달한다. 전년 동기 40대 이상 비중이 68.9%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장년층의 결제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가족 외식이나 지인 모임에서 중장년층이 직접 결제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시니어 고객이 늘었다’기보다 ‘중장년층이 외식의 결제 주체로 부상했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3인 이상 동반 인원이 많았다. 올해 7~8월 50세 이상 멤버십 결제 건 가운데 53.5%가 3인 이상 방문이었다. 결제 1건당 평균 이용 인원도 약 3.2명으로 나타났다. 3인 방문이 24.3%로 가장 많았고, 4인 15.3%, 5인 5.7%, 6인 이상이 8.3%를 차지했다. 중장년층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매장을 찾고, 이 과정에서 외식 장소와 결제를 주도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슐리퀸즈가 한식·양식·디저트·라이브 메뉴 등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고 유통점과 복합몰 등에 매장을 확대해온 것도 다양한 세대의 유입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웃백 ‘의왕롯데아울렛점’ 매장 전경

아웃백 ‘의왕롯데아울렛점’ 매장 전경

업계에서는 5060세대의 패밀리레스토랑 이용 확대 배경으로 ‘경험의 세대교체’를 꼽는다. 1990~2000년대 젊은 시절 패밀리레스토랑을 경험했던 소비자들이 장년층으로 성장하면서 당시에는 특별 메뉴로 여겨졌던 스테이크나 샐러드바 등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패밀리레스토랑이 이제는 생애주기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중장년층의 외식 선택지로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주요 생활권에 자리 잡은 매장의 접근성과 다양한 메뉴, 넓고 편안한 공간 등이 중장년층의 모임 수요와 맞물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060세대는 과거 패밀리레스토랑을 경험한 세대인 만큼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외식을 즐기는 수요도 크다”며 “젊은층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메뉴와 공간 경쟁력이 패밀리레스토랑의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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