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약속한 용산 녹지…'택지 활용' 두고 설왕설래[르포]
입력시간 | 2026.08.10 15:04 | 이정현 기자 | seiji@edaily.co.kr

용산공원은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으며 해방 이후 미군기지로 활용되다 평택 이전을 계기로 반환돼 2023년 5월4일 일부 국민에 개방됐다. 사진 속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은 과거 미군 야구장으로 쓰였다. 토양 오염 우려가 있었으나 15cm 이상 흙을 덮어 차단했다.(사진=이정현 기자)
일본군, 미군 주둔지에서 12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용산어린이정원이 서울 주택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부가 용산공원 부지 중 일부를 활용해 주택 공급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시를 비롯해 용산구민들이 대립각을 세우면서다. 미군 반환 부지 중 30만㎡에 해당하는 곳으로 신용산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이촌역 그리고 국방부 청사까지 맞닿은 정원형 녹지 공간이다. 축구장 약 42개를 합쳐 놓은 크기로 도심한복판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다.
용산어린이정원 분수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뒤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인다.(사진=이정현 기자)
실제로 서울시민을 위한 녹지는 ‘풍요 속의 빈곤’ 상태다.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1인당 공원 면적은 16.2㎡로 베이징의 15.7㎡, 뉴욕의 14.7㎡과 유사하며 파리의 10.7㎡보다 큰 편이나 도시 주변부의 북한산국립공원 등을 포함한 수치다. 어린이 등 보행 약자가 접근하기 쉬운 도보생활권 공원 면적은 5.7㎡에 불과해 글로벌 주요 대도시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용산어린이정원을 주택공급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지역 주민들이 근조화환을 보내며 집단 반발했다.(사진=노진환 기자)
공급절벽으로 인한 서울 주택난이 심각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용산어린이정원 등 용산공원 부지 일부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원 밖 신용산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30대 여) 씨는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온다면 다른 지역의 수요 압박이 어느정도 해결되지 않겠나”라며 “지하철역과 가깝고 주위 환경이 쾌적해 선호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 말했다.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이정현 기자)

사진=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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