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천만의 말씀"...노근창 대표가 제시한 반도체 '반등의 법칙' [어쨌든 ...
입력시간 | 2026.09.14 15:59 | 유은길 기자 | egyou@edaily.co.kr
[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 코스피가 7000선 탈환을 전후로 거친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으나, 증시의 핵심 축인 반도체 업종은 이미 장기 바닥을 통과해 구조적 상승 레일에 재진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대표적인 반도체 분석통인 노근창 세미콘리서치랩 대표는 최근의 시장 변동성을 ‘단기 매크로 노이즈’로 규정하며, 4분기를 기점으로 한 강력한 지수 안착을 예고했다.
아스트라 쇼크, 단순 생성형 AI 넘어 AGI 인프라 블랙홀 촉발
시장의 시선은 최근 베일을 벗은 오픈AI의 신모델 ‘아스트라(Astra)’로 쏠린다. 노 대표는 아스트라의 등장을 단순한 소프트웨어 출시가 아닌, 인공지능 발전 단계가 AGI(범용인공지능)의 초입으로 직행하는 변곡점으로 짚었다. 2023년 거대언어모델(LLM) 태동기와 2025년 자율형 에이전틱 AI를 거치며 누적된 반도체 수요가 이제는 한 차원 높은 연산량과 대역폭을 요구하는 하드웨어 교체 주기로 연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의 최대 뇌관으로 꼽히던 빅테크 기업들의 과잉 설비투자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현재 AI 데이터센터는 공급이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쇼티지 상태이며, 투입된 설비투자(CAPEX)는 1~2년 내에 현금 회수가 이뤄지는 높은 투자수익률(ROI) 구조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체 AI 가속기를 외부에 상용 공급하며 고수익을 거두기 시작함에 따라, 2027년 전후로는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완전한 흑자로 돌아서며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HBM4 삼국지 개막… 턴키 역량 앞세운 삼성전자 반격
국내 반도체 양강 구도에서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제시됐다. 기존 HBM3 및 HBM3E 세대에서 SK하이닉스가 확고한 독점적 리더십을 구가했다면, 차세대 격전지인 HBM4부터는 삼성전자의 가시적인 약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가 지닌 ‘통합 수직계열화’ 경쟁력에 주목했다. HBM4의 핵심 기술인 베이스 다이를 4나노 이하 초미세 파운드리 공정으로 직접 제조하고, LSI 사업부의 비메모리 컨트롤러 설계 역량을 내재화했다는 점이 납기 단축과 수율 측면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파운드리를 대만 TSMC에 전적으로 의탁해야 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턴키 경쟁력을 입증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메모리 빅2의 생산능력 확대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밸류체인 전반으로 낙수효과를 넓히고 있다. D램 신규 팹 가동에 따른 소재 소모량 증가와 신규 장비 셋업은 물론, 가속기 연결용 네트워킹 칩 수요 급증으로 인한 기판 분야와 어드밴스드 패키징(HBM 본딩·절삭) 후공정 장비사들까지 중장기 수주 랠리에 동참하고 있다.
“바닥은 7월에 확인…저평가·주주환원 무기로 분할 매수 나설 때”
증시 매크로 측면에서 이달 하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관세 조정 가능성은 물가 압력을 낮추고 금리 경로를 완화해 테크주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할 공산이 크다.
노 대표는 현재 시장 위치를 ‘저점을 계단식으로 높여가는 박스권 상단 돌파 직전’으로 규정했다. 이어 “국내 반도체 업종은 타 주도 섹터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압도적인 데다, 잉여현금의 절반가량을 주주환원에 투입하는 주주친화적 구조를 구축했다”며 “단기적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AGI 개화가 견인하는 장기 수요 사이클을 믿고 저점 분할 매수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어쨌든 경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데일리TV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된다.
[사진=어쨌든 경제 방송 캡쳐] 노근창 세미콘리서치랩 대표(사진 우측)가 9월 11일 '어쨌든 경제' 방송에 출연해 유은길 앵커(사진 좌측)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