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시간 | 2026.04.29 09:09 | 이성광 기자 | lsglsg91@edaily.co.kr
현지시간 28일,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과 이른바 ‘오픈AI 쇼크’가 동시에 투자심리를 압박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S&P500과 나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특히 AI 관련주와 반도체주가 흔들리며 나스닥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이날 시장의 1차 부담 요인은 국제유가였다. WTI는 3% 넘게 급등하며 99달러선에서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장중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가 다시 100달러 안팎으로 올라서면서 시장은 공급 불안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UAE의 OPEC+ 탈퇴 발표 등이 공급 관리 불확실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가 상승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강세 흐름을 보였고,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금 역시 매도세가 이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두 번째 부담은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계기로 오픈AI의 신규 사용자와 매출 목표 미달 우려, 경쟁사 앤트로픽의 기업용 코딩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부각됐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GPU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AI 사업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이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수요 둔화 우려로 3% 넘게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제 AI를 단순한 성장 스토리로 보기보다 실제 수익성과 투자 지속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진입한 모습이다.
결국 이날 증시는 유가발 거시 리스크와 AI 수익성 우려가 겹치며 하락했다. 유가 100달러 재돌파는 공급 불안의 재부상을 의미했고, 오픈AI 관련 보도는 기술주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다시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