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20원 넘게 급락하자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늘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업의 수출 등 거래대금과 증권사로 유입된 외화자금도 외화예금을 끌어올렸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283억 4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50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이자,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외국환은행에 맡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1089억 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1억 2000만달러 증가하며 전체 외화예금 증가세를 이끌었다. 유로화예금은 80억 6000만달러로 22억2000만달러, 엔화예금은 86억 1000만달러로 15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달러화예금이 크게 늘어난 데는 환율 하락에 따른 선취매가 영향을 미쳤다. 환율은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새 125.4원 하락했다. 환율이 크게 낮아지자 향후 필요한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고객예탁금 유입도 달러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줬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로, 엔화예금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업예금은 1125억 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35억 7000만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달러화예금은 956억 9000만달러로 101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예금도 157억 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억 4000만달러 늘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예금은 132억 3000만달러로 10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1023억 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6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예금도 259억 5000만달러로 54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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