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집 살 돈 막힌 3040...20대만 노났네

입력시간 | 2026.08.25 12:00 | 김국배 기자 | vermeer@edaily.co.kr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2분기 대출자가 새로 받아간 주택담보대출이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분기 차주별 가계부채’에 따르면 2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전분기보다 2110만원 줄어든 2억829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분기 감소 폭도 2013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특히 40대 대출자의 감소 폭이 컸다. 40대 신규 주담대는 한 분기만에 3537만원 줄어 2분기 2억977만원을 기록했다. 2024년 2분기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30대 차주가 받은 주담대도 2억6358만원으로 1분기 대비 2632만원 감소했다. 전체 중 비율은 30대 43.7%, 40대 24.5%였다.

50대와 60대 이상의 차주당 신규 주담대 역시 1억6341만원, 1억3293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281만원, 1069만원 감소했다. 유일하게 20대만 392만원이 늘며 2억3217만원을 기록했다. 금액만 보면 20대가 40대보다 많았다. 다만 20대 차주의 신규 취급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신규 대출액(2억7140만원)이 6065만원 줄어 전분기 대비 감소 폭이 동남권(-942만원), 충청권(-502만원)보다 훨씬 컸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주담대를 주로 일으키는 연령대가 30~40대인데 대출 한도 규제 등으로 수도권에서 중저가 주택 매매가 늘어나며 주담대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20대는 무주택, 생애최초 대출 비중 등이 높은 편이라 규제를 덜 받으면서 대출 취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전체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도 30·40대 중심으로 줄었다. 2분기 대출자당 신규 가계대출은 3414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28만원 감소했는데, 40대는 583만원, 30대는 274만원 줄었다. 20대만 260만원 증가했다. 전체 신규가계대출 중 30대 비율은 32.7%로 가장 높았으며 40대(25.7%), 50대(21.1%)가 뒤를 이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가계대출과 주담대 모두 소폭 증가했다. 2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79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50만원 늘었다. 40대(62만원)와 30대(49만원)가 증가한 반면, 20대(-93만원)와 60대 이상(-36만원)은 감소했다. 이 기간 대출자당 주담대 잔액은 187만원 늘어난 1억6193만원이었다. 20대(575만원)와 30대(409만원)를 중심으로 전 연령대에서 잔액이 늘었다. 전체 잔액 중 비율은 40대가 31.2%로 가장 높았다.

한은은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만큼 향후 주담대 등 신규 가계대출이 늘 수 있다고 봤다. 민 팀장은 “8·13 대책으로 가계대출 총량이 늘어나면서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규 취급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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