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의 승부수 통했나...중저가 뷔페 ‘테이크’ 예약런[르포]

입력시간 | 2026.05.18 11:41 | 신수정 기자 | sjsj@edaily.co.kr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난 15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지하 2층. 아워홈이 새로 선보인 중저가 뷔페 브랜드 ‘테이크’ 매장은 퇴근 시간 이후에도 고객들로 붐볐다. 인근 직장인으로 보이는 고객들이 접시를 들고 국가별 미식 스테이션을 오갔고, 외국인 고객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15일 저녁 테이크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서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아워홈의 첫 뷔페 브랜드 테이크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점심 수요가 강한 종각 상권에서 저녁 시간대에도 고객이 몰리며 도심 외식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예약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18일 기준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서 테이크는 오는 이달 말까지 모든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아워홈은 하반기 추가 출점을 계획 중이다.

◇종각 한복판서 ‘미식여행’ 콘셉트 승부

테이크는 아워홈이 한화그룹 편입 이후 선보인 첫 외식 브랜드다.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지하 2층에 823㎡(25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1호선 종각역과 연결돼 접근성이 좋고, 광화문·인사동·청계천과 가까워 평일 직장인뿐 아니라 주말 나들이객과 관광객 수요까지 겨냥할 수 있는 입지다.

매장 콘셉트는 ‘글로벌 푸드 마켓’이다. 일반 뷔페처럼 한식, 양식, 중식 등 음식 유형별로 단순히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나라별 대표 메뉴와 공간을 결합했다. 미국식 바비큐, 스페인식 빠에야, 일본식 오뎅, 사천식 마라샹궈, 이탈리아식 로스트 요리 등 세계 각국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차별점도 이 대목이었다. 단순히 메뉴 수를 늘린 뷔페라기보다, 나라별 대표 음식을 옮겨 다니며 맛보는 방식에 가까웠다. 테이크가 내세운 ‘식탁 위 미식여행’이라는 콘셉트가 말뿐인 구호에 그치지 않는 셈이다. 회사원 A씨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아워홈의 첫 뷔페 브랜드 테이크가 오픈 초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아워홈)

◇불닭 협업으로 메뉴 다양성 확보

삼양식품 불닭과 협업한 팝업테이블도 눈에 띄었다. 불닭은 국내 젊은 층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K푸드 브랜드다. 테이크는 첫 협업 브랜드로 불닭을 택해 기존 뷔페에서 보기 어려운 메뉴 구성을 확보했다.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앞세운 셈이다.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점심 2만3900원, 평일 저녁 2만9900원, 주말·공휴일 3만2900원이다. 인근에 있는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 종각역점보다 4000~5000원가량 비싸다. 다만 테이크는 그릴 특화 메뉴, 국가별 스테이션, 브랜드 협업 메뉴를 앞세워 가격 차이를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워홈이 뷔페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급식사업에서 쌓은 운영 역량이 있다. 아워홈은 대량 식자재 구매와 조리, 품질 관리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면 고품질 음식을 제공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뷔페는 메뉴 수가 많고 식재료 회전이 빠른 업태다. 원가 관리와 조리 효율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급식사업으로 축적한 구매력과 조리 노하우는 테이크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단순히 값싼 메뉴를 많이 놓는 방식이 아니라, 공급망과 메뉴 개발력을 바탕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김동선 부사장도 메뉴 개발 과정에서 직접 시식에 참여하는 등 브랜드 완성도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첫 외식 브랜드라는 점에서 테이크는 아워홈의 B2C 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매장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테이크는 아워홈이 보유한 식음 운영 역량과 메뉴 개발 경쟁력을 집약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