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지난 7월과 8월 이례적인 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올린 뒤 이번에는 시장의 예상대로 한 차례 쉬어간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앞서 두 차례 연속 인상으로 금리를 0.50%포인트 높인 만큼 추가 인상을 서두르기보다 물가와 경기,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해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동결은 물가와 금융불균형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꺼내 든 ‘호미’가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가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금리 동결을 예상해왔다. 이데일리가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외 경제·증권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모두 동결을 예상했다.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도 5명이었다.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릴 만큼 물가 상황이 급박하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8월(3.1%)보다 낮아졌다.
다만 이날 동결에도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 증가와 소비 회복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과 수도권 집값,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 위험도 남아 있다.
관건은 추가 인상 시점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인 11월 26일 금통위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동결이 금리 인상 기조의 종료가 아니라 추가 인상을 앞둔 속도 조절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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