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냈는데 큰 돈을?"…삼전 성과급 분배율 막판 쟁점 부상

입력시간 | 2026.05.19 11:09 | 김정남 기자 | jungkim@edaily.co.kr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후 협상 중인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부문·사업부 배분 비율을 두고 막판 접점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반도체(DS)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전체에 배분한 뒤 30%만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나누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측은 적자 사업부에도 많은 성과급을 보장하면 성과주의에 역행할 수 있다며 전체 배분율을 낮추자고 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2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성과급 재원의 부문·사업부별 배분 비율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 배분 비율은 협상 막판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이틀째인 19일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변에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관련 현수막(오른쪽)과 파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손팻말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고, 이 중 70%는 DS부문 전체가 나눠 갖고 30%는 사업부별로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안을 내놨다. 이를테면 삼성전자 DS부문 산하에는 메모리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등이 있다. 반도체연구소, 설비기술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등도 포함돼 있다. 전체 재원의 70%를 이들에게 할당하자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DS부문 내 적자 사업부에도 70%의 공통 재원을 분배해 사업부별 격차를 최대한 줄이려는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부문 70% 사업부 30% 배분이 확정될 경우 DS부문 산하 적자 사업부까지 메모리사업부 못지 않은 큰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는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가 대표적이다. 적자에 빠져있음에도 DS부문 산하라는 이유로 성과급을 대거 받으면 성과주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측은 부문 30% 사업부 70% 배분안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부 성과급 비중을 높이는 것은 실적을 낸 사업부에 보상을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배분 비율에 따라 성과급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했다.

노조 요구안은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업황을 보면 결국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이 성과급을 사실상 독식할 수 있는 탓이다.

스스로를 반도체연구소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선단 공정 개발은 우리가 메모리보다 더 치열하게 매달려 왔지만 실제 돈을 버는 곳이 메모리이니 메모리가 더 많이 받는 것은 납득한다”면서도 “만년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가 부문 재원으로 메모리와 비슷한 성과급을 받아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초기업노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부문간 칸막이를 더욱 견고하게 하고 있다”며 “이대로 간다면 ‘노노 갈등’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 외에 완제품(DX)부문 역시 있다. DX부문 산하에는 MX사업부(모바일 담당), VD사업부(TV 담당), DA사업부(생활가전 담당), 의료기기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등이 있다. 북미총괄, 구주총괄, 한국총괄 등 지역 총괄들도 모두 DX부문에 소속돼 있다. 삼성리서치, 글로벌마케팅실, 디자인경영센터, 생산기술연구소, 글로벌CS센터 등도 DX부문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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