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사, 中·러 기업 운영 베네수엘라 유전 넘겨받는다

입력시간 | 2026.09.01 09:53 | 신수정 기자 | sjsj@edaily.co.kr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 석유회사 노스 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NABEP)가 중국 기업들과 러시아 업체가 운영해온 베네수엘라 일부 유전을 넘겨받는다.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 핵심 석유 자산에 진입하는 동시에 현지 에너지 산업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국가산업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국가산업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NABEP가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새로 부여받는 14개 프로젝트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운영해온 유전 5곳과 러시아 업체가 맡았던 유전 1곳을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베네수엘라 간 대규모 석유 생산 합의의 일부다.

NABEP는 신규 계약 14건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에서 모두 17개 프로젝트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들 프로젝트를 개발해 생산한 원유를 미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미국 당국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이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확인 원유 매장량 약 640억배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합의로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의 전략적 석유 자산에 진출하는 한편, 베네수엘라 에너지 산업에서 오랫동안 큰 역할을 해온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규 프로젝트 가운데 2곳은 차이나 콩코드 리소시스가 운영해왔다. 이 회사는 이란 관련 활동을 이유로 2019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또 다른 프로젝트들은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각각 맡아왔다고 당국자들은 밝혔다.

미국 당국자는 “미국 정부와 미국 사업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이전에 중국으로 보내졌던 원유의 시장을 미국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NABEP가 인수하는 다른 프로젝트 중 2곳은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측근 알렉스 사브 계열사가 운영했다. 사브는 현재 미국에 구금돼 있다. 또 다른 유전 1곳은 마두로 전 대통령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카와 연계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에서 “수백만,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반출하고 있으며 이 원유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의 정유시설로 운송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석유·가스 판매업체와 정유사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법적 기반을 둘러싼 논의도 진행 중이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과도 당국과 2015년 선출된 국회 측은 헌정 질서를 일부 복원하고 정권 이양 과정의 법적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2015년 국회를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선출돼 활동한 마지막 입법기구로 보고 있다. 현재 공식적인 통치 권한은 없지만, 미국 측은 이 국회와의 합의가 석유산업 재건을 비롯한 경제적 결정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의 광범위한 전환 과정에 헌법적·법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