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주 카타르 중재자들이 나섰지만 양측 모두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29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카타르는 중재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지만 양측의 태도에 점점 더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한 소식통은 “협상은 막혀 있다”며 “이란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자신들이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협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 알타와디 카타르 특사는 28일 뉴욕에서 압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과 그의 참모진을 만나 수시간 동안 협상했다. 양측은 카타르가 마련한 2쪽 분량의 절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절충안은 미국의 해상봉쇄를 풀어달라는 이란의 요구와 이란의 핵 양보를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을 동시에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다른 역내 중재국들도 이란에 핵 문제에서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미국이 먼저 지난 6월 체결한 양해각서(MOU)로 복귀해야 핵 문제에서 양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저녁 알타와디는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다른 미국 당국자들을 만났다. J.D. 밴스 부통령도 회의 일부에 참석했다.
당초 미국 측에서는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미 당국자들은 언론에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으며 이란이 “핵 문제에서 유연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축소할 경우 미국이 제재 완화와 동결자금 해제에 나설 수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당국자들이 여전히 백악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협상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자금 반환,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등 7개 조건을 미국이 이행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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