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위원장 "성과급 제도화 방안 없으면 오늘 조정 결렬"

입력시간 | 2026.05.11 10:34 | 조민정 기자 | jjung@edaily.co.kr

[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11일 “오늘 회사가 성과급 제도화에 대한 입장이 없으면 오늘이라도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조정 결렬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승호 삼성전자노조 위원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중앙노동워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 협의를 위해 노조원들과 조정회의실에 들어가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열리는 1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했다. 사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회의장에 들어갔다.

최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상한선 폐지와 영업이익의 15%를 배분하는 제도화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대표이사가 직접 영업이익에 (성과급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회사에서도 전향적으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사측과 조정안을 도출하는 것 또한 회사의 태도 변화를 보고 고민을 해보겠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회사는) 성과가 잘 나왔을 때 (재원을) 축적했다가 적자가 났을 때 보존해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도 원팀으로 같이 협업해서 결과를 내면 보상해 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개발 이후에 모두 다 흩어졌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명확하게 제도화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노노 갈등’에 대해선 “전사의 공통 재원의 경우 공동교섭단으로 3개 노조가 같이 결정한 사항”이라며 “지금 와서 말을 바꾸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초기업노조가 삼성전자 내) 과반수 노조로 법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 부분에 대한 의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사는 이날과 오는 12일 이틀간 중노위의 중재를 통해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 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이다. 사후조정을 통해 조정안이 도출되면 단체협약과 같은 법적 효력을 지닌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3월 진행된 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중지가 결정됐으나, 고용노동부 설득에 사후조정 절차로 다시 대화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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