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성과급 등을 둘러싼 노사의 마지막 협상이 19일 시작됐다. 전날 8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에서 노사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린 가운데, 이틀차 회의에서는 조정안 도출 등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회의 결과는 늦은 오후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회의를 시작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종적으로 노사가 타결될 수 있는지 여부를 보고, 그게 안 될 때는 (조정안을) 낼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양쪽 당사자의 타결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걸 보고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양측 의견이) 일부 좁혀지고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어제 이견이 있었던 부분을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정안 초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날 오후 7시에 회의가 끝날 가능성에 대해 “웬만하면 그렇다”고 강조했다.
사측 교섭위원인 여명구 DS(반도체)부문 피플팀장은 회의에 앞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짧은 입장을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어제와 달라진 점이 있나’, ‘접점을 찾아간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타결 가능성이 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틀차 회의는 첫날에 이어 오전 10시∼12시와 오후 2시∼4시, 5시∼7시에 걸쳐 진행한다. 효율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 이날부터 ‘2시간 회의 후 1시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밤샘 회의 없이 결과를 낸다는 셈이다. 중노위 회의 일정에 따라 19일 오후 7시에는 ‘협상’ 또는 ‘타결’로 조정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첫날 회의는 8시간 20분 동안 협상에 돌입했지만 결국 조정안 도출 없이 끝이 났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며 좀처럼 접점을 좁히지 못한 영향이다. 박정범 중노위 조정과장은 전날 회의 직후 “조정안 없이 노사끼리만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며 “오늘 회의는 마지막으로 노사 양측이 다 본회의장에 모여서 소개를 하고 정리한 뒤 마쳤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 주말 연이틀 사전미팅을 갖고 이번 조정회의를 준비했지만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를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벌일 예정인데, 파업이 단 이틀 남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후조정이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다. 파업에는 최대 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피해액을 10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파업이 진행될 경우 강제로 파업을 종료하는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화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질서를 채택한 대한민국에서는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 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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