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광PD]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결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7% 넘게 급락했지만, 뉴욕증시는 기술주 약세 속에 혼조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41% 상승한 반면 S&P500은 0.51%, 나스닥은 1.07% 하락했다. 장 초반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탄력이 약화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 넘게 떨어지며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협상 이행 기간 단축 가능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해결 선호 소식에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6달러 안팎, 브렌트유는 105달러 안팎까지 밀리며 장 초반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만으로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기술주를 압박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루멘텀을 약 1,1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오라클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2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 비용과 주주 지분 희석 우려가 부각되면서 두 기업 모두 주가가 급락했다. AI 시장의 성장 기대감보다 실제 투자 성과와 재무 부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10월 ISM 제조업 PMI는 55.5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10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생산과 신규 주문 지표도 양호했지만, 가격지수가 75.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인플레이션 부담은 지속됐다. 제조업 경기 개선에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에서는 애플과 팔란티어가 모두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애플은 매출 1,145억달러, 주당순이익 2.10달러를 기록하며 아이폰과 맥 판매 호조를 확인했지만 중국 시장 부진과 원가 상승 부담이 지목됐다. 팔란티어는 매출이 전년 대비 96% 증가한 23억1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민간사업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했다.
시장은 유가 급락과 경제지표 개선, 기업 실적 호조에도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현지시간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향후 정책 불확실성과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마켓시그널 정보경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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