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늦게 합류한 ‘해결사’ 이영준(그라스호퍼)이 두 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를 아시안게임 4강으로 이끌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베트남을 4-0으로 꺾었다. 이영준이 두 골을 넣었고, 김지수(브렌트퍼드)와 김명준(헹크)이 한 골씩 보탰다.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중국-태국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중국과 태국은 26일 8강전을 치른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에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한국은 4회 연속 금메달까지 두 경기만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 32분부터 11분 동안 세 골을 몰아치며 베트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카타르를 4-1,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이긴 데 이어 베트남까지 4골 차로 완파했다. 3경기에서 10골을 넣고 한 골만 내주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공격의 중심은 이영준이었다. 소속팀과 차출 일정을 조율하느라 지난 21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영준은 이튿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이날 베트남전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양민혁(베스테를로), 이현주(아로카), 배준호(스토크시티)가 2선에서 뒤를 받쳤다.
이영준은 전반 15분 선제골로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김지수의 긴 패스를 받은 이현주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이영준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193cm 장신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하지만 한국은 선제골 이후 좀처럼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5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베트남 응우옌꽝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레반투언이 재차 밀어 넣었다.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양민혁 대신 엄지성(스완지시티)을 투입했다. 후반 10분 엄지성의 프리킥을 이영준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22분 배준호, 24분 엄지성, 30분 이영준의 슈팅도 잇따라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답답한 흐름을 끊은 선수는 수비수 김지수였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민하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러나오자 오른발로 곧바로 차 넣었다. 한 골 차의 불안한 리드에서 벗어나는 귀중한 추가골이었다.
이후 한국의 파상공세는 잇따라 결실을 봤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김명준이 골키퍼와 맞선 뒤 공이 이영준에게 연결됐다. 이영준은 골문 왼쪽의 좁은 각도에서 왼발 슈팅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43분에는 김명준이 대승을 완성했다. 배현서가 수비수들을 제치고 엄지성에게 공을 건넸고, 엄지성의 패스를 김명준이 밀어 넣었다. 김명준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 이어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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