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외부 확장’ vs 네이버 ‘내부 통합’…AI 에이전트 경쟁 분수령

입력시간 | 2026.05.03 16:52 | 김현아 기자 | chaos@edaily.co.kr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035720)와 네이버(NAVER(035420))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를 맞아 서로 다른 전략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검색에서 실행으로’의 전환을 지향하고 있지만, AI 생태계를 외부로 확장할지, 내부에 통합할지를 두고 상반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오픈클로까지 연동한 카카오 PlayMCP

◇카카오, MCP 기반 ‘외부 확장’…“모델보다 실행”

카카오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 플랫폼 ‘PlayMCP’를 중심으로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MCP는 AI가 외부 서비스와 API를 연결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 표준으로, 다양한 도구를 결합해 실행을 지원하는 ‘AI 인프라’로 평가된다.

현재 PlayMCP에는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 자사 서비스와 약 200여 개 외부 MCP 서버가 연결돼 있으며, 챗GPT·클로드 등 다양한 AI 환경과의 연동도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일부터 오픈소스 에이전트 ‘오픈클로’도 연동하며 생태계 확장을 강화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자사 서비스를 AI 에이전트의 ‘도구 허브’로 만드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AI가 카카오 기능을 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카카오 역시 외부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친구 생일인데 3만원대 선물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AI는 선물하기 데이터와 외부 쇼핑·리뷰 정보를 함께 활용해 상품을 추천한다. 이후 선택이 이뤄지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MCP’가 결제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카카오는 선물하기, 카카오맵, 캘린더 등 내부 서비스와 쇼핑·채용·날씨 등 외부 서비스를 MCP로 연결해 AI가 이를 조합·실행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단순 추천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에이전트 실행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카카오는 이에 맞춰 AI 오케스트레이션 평가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김민석 카카오 AI서치에이전트팀 리더는 “LLM 오케스트레이션 평가는 사용자의 요구를 나누고 순서대로 실행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AI는 하나의 모델이 아닌 여러 모델과 도구가 협업하는 구조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AI탭 PC AI 브리핑 진입점(사진=네이버)

◇네이버, ‘AI탭’ 중심 내부 통합…전환율 기반 수익화

네이버는 ‘AI탭’을 중심으로 자사 서비스 간 통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쇼핑, 플레이스, 블로그 등 버티컬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검색부터 추천, 예약·구매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틱 검색’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AI탭은 현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되고 있으며, 기존 키워드 검색과 달리 일상형·맥락형 질문에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일 여자친구와 뭐할까” 같은 단순 질문부터 복합 조건이 포함된 요청까지 자연어 기반으로 처리한다.

또한 쇼핑·플레이스·블로그·카페·통합검색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예를 들어 “화담숲 근처 데이트하기 좋은 카페”를 검색하면 리뷰와 블로그, 플레이스 정보를 종합해 추천하고 예약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쇼핑 영역에서도 실행 기능이 강화됐다. 커뮤니티 후기와 상품 데이터를 결합해 제품을 추천하고, 사용자는 조건을 확인한 뒤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탭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며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며 4분기 수익화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네이버는 성과 지표로 체류시간보다 구매·예약 전환율을 강조하고 있으며, AI 브리핑 광고 결합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공통점은 ‘실행형 AI’…차이는 ‘생태계 경계’

양사의 공통점은 AI가 단순 답변을 넘어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실행형 AI’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카카오는 외부까지 연결하는 개방형 구조, 네이버는 내부 서비스 중심의 통합 구조를 선택하며 생태계 설계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는 확장성과 유연성, 네이버는 완성도와 데이터 통합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을 플랫폼 패러다임 변화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검색·비교·결제를 하던 구조에서 AI가 이를 대신 수행하는 ‘행동 중심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승부는 외부 확장성, 서비스 완성도, 수익화 구조, 결과 신뢰성에서 갈릴 전망이다. AI가 의사결정과 실행을 동시에 수행하는 만큼 정확성과 안정성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은 모델 성능을 넘어 생태계 경쟁으로 이동했다”며 “플랫폼 경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향후 주도권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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