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에 '30만원 키보드' 선물한 올트먼…어떤 제품이길래

입력시간 | 2026.10.31 15:27 | 백주아 기자 | juabaek@edaily.co.kr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깜짝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삼성그룹 사장단에 선물한 소형 키보드가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에 명령을 내리고 작업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AI 시대 컴퓨터 사용 방식의 변화를 상징하는 선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픈AI가 키보드 제조사 워크라우더(Work Louder) 공동 개발한 ‘코덱스 마이크로 키보드’. (사진=오픈AI 홈페이지)

오픈AI가 키보드 제조사 워크라우더(Work Louder) 공동 개발한 ‘코덱스 마이크로 키보드’. (사진=오픈AI 홈페이지)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코덱스 마이크로(Codex Micro)’ 키보드를 선물했다.

올트먼 CEO는 선물 배경에 대해 “컴퓨터에 말로 지시하고 AI를 활용하는 세상에서는 키보드 전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담았다”며 “실제로 코덱스를 더 빠르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코덱스 마이크로는 오픈AI가 키보드 전문업체 워크라우더(Work Louder)와 공동 설계한 소형 입력 장치다. 오픈AI가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 스피커에 앞서 공개한 첫 하드웨어 제품으로, 공식 판매 페이지에 표시된 가격은 230달러(약 30만7000원)다.

일반 키보드가 문자 입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코덱스 마이크로는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에 명령을 내리고 작업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데 특화됐다.

제품에는 기계식 스위치 13개와 회전식 다이얼, 조이스틱, 터치 센서 등이 탑재됐다. 특히 키에 들어오는 조명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수행 중인지, 사용자의 응답을 기다리는지, 작업을 완료했는지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명령을 전용 키에 설정해 AI가 제안한 변경 사항을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으며, 버튼을 눌러 음성 입력을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이스틱으로는 코드 검토와 오류 수정 등의 작업을 실행할 수 있다.

회전식 다이얼을 이용하면 AI의 추론 수준도 조절할 수 있다. 간단한 작업은 빠르게 처리하고 복잡한 작업에는 더 많은 추론 과정을 거치도록 설정하는 방식이다. 블루투스와 USB-C 연결을 지원하며 맥과 윈도 운영체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선물은 AI가 컴퓨터 사용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올트먼 CEO의 구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기존처럼 사람이 키보드로 명령어를 일일이 입력하는 대신 AI에 음성으로 작업을 지시하고, 수행 결과를 확인하거나 조정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트먼 CEO는 이날 ‘AI가 바꿀 다음 10년, 기업의 선택’을 주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AI 활용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AI 도입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경쟁 우위는 AI를 어떻게 활용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며,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한국을 찾은 올트먼 CEO는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다른 나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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