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총선급' 재보선…부산북갑·평택을 '단일화' 촉각

입력시간 | 2026.05.03 16:07 | 조용석 기자 | chojuri@edaily.co.kr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14곳에서 열리는 ‘미니총선급’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 선거는 각 진영 간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또 조국·한동훈·송영길·이광재 등 전국구 인지도 정치인들의 출마와 함께 이재명 정부 및 윤석열 정부 인사들도 대거 나서면서 관심이 쏠린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구는 총 14곳이다.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2곳은 재선거가 △부산 북구갑 △대구 달성군 △인천 연수갑 △인천 계양을 △광주 광산을 △울산 남구갑 △경기 안산갑 △경기 하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제주 서귀포 등 12곳은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14곳 중 대구 달성군을 제외한 13곳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구였다.



◇평택을 진보 3·보수 2 ‘5파전’…범진보 단일화 막판 변수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사진 = 뉴스1)

이 중 경기 평택을은 가장 복잡한 구도가 펼쳐지는 곳이다. 민주당 김용남·조국혁신당 조국·진보당 김재연 등 진보 3명과 국민의힘 유의동·자유와혁신 황교안 등 보수 2명이 맞붙는 5파전이다.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조국 후보와 평택을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터줏대감’ 유의동 후보, 개혁 보수층까지 소구력이 있는 김용남 후보 등 3인이 각축을 벌이는 모양새다.

민주당·혁신당·진보당 등 범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가 계속 오르내리긴 하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민주당·혁신당은 일단 유보적인 입장이나 진보당은 적극적이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의 이름으로 승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고 조국 후보 역시 “지금 시점에서의 단일화 협상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진보 진영 내 가장 단일화에 적극적인 곳은 진보당이다. 김재연 후보 외에도 김종훈 후보가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진보당은 평택과 울산 등 단일화 가능 지역을 모두 함께 논의해 한 곳이라도 확실한 지역을 얻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재연 후보 역시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힘이 얼마만큼 축소될 수 있을지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는 격전지들이 많다”며 “범진보라고 불리는 정당들이 연대의 그림을 국민들께 조금이라도 빨리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부산북갑 한동훈·박민식 단일화 불발시 하정우 어부지리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 = 뉴스1)

부산 북구갑은 보수진영의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북구갑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국민의힘 소속 후보로 유력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3파전이 예상된다. 부산의 보수성향을 고려할 때 박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보수 단일화에 성공하면 하 전 수석을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단일화 실패시 3명이 각축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한 전 대표를 배려한 무공천 요구가 있었으나 현실성은 높지 않다. 장동혁 지도부가 한 전 대표를 제명까지 시킨 상황에서 그의 국회 입성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한 전 대표의 국회 입성은 장동혁 지도부로서는 오히려 당내 불안정 요인을 키우는 셈이 된다.

실제 박 전 장관도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장동혁 당권파 쪽에서는 민주당과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차라리 민주당을 주지, 한동훈이 당선돼 보수를 재건해서 자기들의 입지를 축소시키는 것은 막겠다는 걸 노골적으로 얘기하고 있지 않나”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친명 靑참모 다수 출격…이진숙 등 친윤 인사도 출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정지열 인천 연수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남준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에게 당 점퍼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이번 재보선에서는 하정우 수석 외에 김남준(인천 계양을)·김남국(안산갑)·전은수(충남 아산을) 등 이재명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도 다수 출격한다. 고공행진 중인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이들의 든든한 배경이다. 또 이들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 강세지역이라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특히 성남시장 때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했던 김남준 후보(전 청와대 대변인)가 입성하면 향후 당-청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과거 이 대통령의 SNS 계정관리를 전담할 정도로 이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측근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정부 인사들이 다수 공천됐다. 국민의힘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대구 달성군)·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울산 남구갑)·이용 전 윤석열 대통령 수행실장(경기 하남갑)을 단수 공천했다. 이미 여당에서는 ‘윤어게인 공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정진석 전 실장도 충남 공주·부여·청양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정 전 실장의 공천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계엄 이후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 주소를 잊었냐”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아직 정 전 실장의 공천 여부를 결론내지 못하고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인천 연수갑)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경기 하남갑)도 주목받는다. 송 전 대표는 당선 시 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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