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돼지 눈에 돼지” 반박에 야 “외교 성과 제시해야” 맞불

입력시간 | 2026.11.01 14:58 | 이혜라 기자 | hr1202@edaily.co.kr

미국과 남미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월 24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남미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월 24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혜라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잦은 해외 순방 논란을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야권의 비판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반박하자, 야권은 실질적인 외교 성과를 제시하라며 맞불을 놨다. 이번 공방에 정부 부처도 이례적으로 가세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한 지지자가 야권의 잦은 순방 지적에 ‘대통령 순방이 단순 관광으로 보이나. 해외 정상과의 외교 비즈니스를 하러 가는 것’이라고 반박한 게시물을 공유하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라고 썼다. 야권이 최근 국정감사 등을 통해 순방 빈도와 김혜경 여사의 동행 등을 문제 삼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하는 일도 없이 사진 찍고 생색이나 내며 음주, 쇼핑, 관광이나 즐기는 것을 대통령 해외 순방으로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 장시간 비행과 빽빽한 공식 업무 일정, 높은 업무 강도로 수시로 링거 주사를 맞으며 코피가 터지는 해외 순방조차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도 적었다.

이에 야권은 대통령의 ‘돼지’ 발언을 지적하며, 외교를 업무 강도보다는 성과로 입증하라며 재차 공세에 나섰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돼지의 눈으로 국정을 바라보고 있으니 돼지 같은 일들만 보일 것”이라며 “전임 정권 탓, 비교는 그만하고 성과로 증명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장동혁 대표도 전일 “본인 비판하는 국민은 전부 돼지로 보이나. 링거 안 맞고 코피 안 터져도 되니 이제 그만 자중하시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참석한 프랑스 뤼미에르 서밋, 멕시코 K팝 콘서트 등을 거론하며 “세계 어느 나라 정상도 안 온 프랑스 영화 축제까지 쫓아가지 않았나. 그러니 링거를 맞지”라고 남겼다.

개혁신당도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대통령의 고생담이나 돼지 타령이 아니다”라며 “국격과 세금에 걸맞은 구체적인 외교 성과를 보고하라”고 논평을 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처도 공개 입장을 표명하며 참전에 나섰다. 외교부는 전일 심야에 입장문을 통해 “일부 친교·문화교류 장면만을 부각해 순방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의 문화 행사 방문을 비판한 데 유감을 표하며 “장 대표님, 언제든 불러주신다면 찾아뵙고 온 국민이 자부심을 품고 매진하는 대한민국의 K컬처 정책과 성과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GNP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트레이시티 콘서트에서 현지 관람객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GNP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트레이시티 콘서트에서 현지 관람객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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