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지난 18일 국내에도 정식 출시된 애플의 새로운 ‘에어팟5’ 모델은 오픈형 이어폰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수고 있다. 기존 오픈형 모델의 틀을 벗어나 프로 라인업에 준하는 첨단 음향 기술과 지능형 기능을 대거 탑재하면서도, 전작 대비 오히려 진입 장벽을 낮춘 합리적인 가격대로 책정돼 실속과 성능을 모두 거머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픈형 이어폰임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성능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전작인 에어팟 4의 경우 노이즈 캔슬링 유무에 따라 모델이 나뉘었으나, 에어팟5는 ANC 기능을 무선과 유선 충전 모델 모두에 기본 탑재하며 ANC의 대중화를 달성했다. 특히 전작과 비교해 ANC 성능이 약 40~5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멀티포트 어쿠스틱 아키텍처와 차세대 ‘적응형 EQ’가 맞물려 더욱 풍부하고 디테일한 사운드를 제공하는데, 오픈이어 디자인 특유의 노이즈 캔슬링과 공간감을 구현하기 위해 내부 어쿠스틱 구조를 완전히 재설계했다.
실제 청음 환경에서는 주변 소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주변음 허용’ 모드에서 사용자의 목소리가 에어팟을 끼지 않은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들렸으며, 비행기 소음 등 시끄러운 환경을 가정한 테스트에서도 ANC가 주변 소음을 확실하게 상쇄해 주는 성능이 확인됐다.
여기에 사용자의 환경 조건에 맞춰 ANC와 주변음 허용을 실시간으로 조합하는 ‘적응형 오디오’, 그리고 사용자가 말을 시작하면 미디어 음량을 자동으로 낮춰 대화를 돕는 ‘대화 인지’ 기능까지 결합해 최적의 청취 환경을 완성한다.
◇에어팟5에도 시리AI 연동 더 간편해져라인업은 C타입 충전을 지원하는 20만 원대(19만 9000원) 기본 모델과 23만 원대(22만 9000원)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됐다. 두 모델은 무선 충전 유무와 함께 배터리 성능과 편의 기능에서 명확한 차별점을 둔다.
무선 충전 모델은 단일 충전 시 최대 5시간 재생이 가능한 반면 기본 모델은 최대 4시간을 지원한다. 특히 프로 유저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은 ‘스템 스와이프 볼륨 조절’(포스 센서) 기능이 무선 충전 모델에만 탑재돼 사용자들의 체감 편의성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아울러 향상된 ‘받아쓰기’ 성능과 함께 먼지, 땀, 습기에 강한 방진·생활 방수 성능도 갖춰 내구성을 더했다.
아이폰과의 밀접한 연동을 바탕으로 진화한 지능형 기능 역시 에어팟5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인다. 애플 인텔리전스로 구동되는 시리 AI를 통해 완전히 핸즈프리 상태로 개인 맥락을 파악한 답변을 얻거나 일정 및 메시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시리 AI에 조용히 응답할 수 있다.
특히 출시 전부터 글로벌 시장과 국내 소비자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은 핵심 기능은 단연 ‘실시간 번역’이다. 기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통·번역 기능은 별도의 스마트폰 화면을 번갈아 보거나 복잡한 조작을 거쳐야 하는 반쪽짜리 기능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으나, 에어팟5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강력한 온디바이스 AI 연산 능력을 업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소통 경험을 구현해 낸다.
◇아이폰 연동과 ANC로 완성되는 실시간 통번역의 진화이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폰의 ‘번역’ 앱에서 상대방의 언어와 사용자가 쓸 언어를 미리 설정한 뒤 필요한 언어 팩을 다운로드해야 하며, 이후 에어팟 양쪽 스템을 동시에 누르거나 “Siri야, 실시간 번역 시작해 줘”라고 말하는 음성 명령을 통해, 혹은 아이폰의 물리적 동작 버튼을 눌러 손쉽게 활성화할 수 있다.
기능이 실행되면 사용 방식은 놀랍도록 직관적이면서도 강력하게 전개된다. 해외 방문이나 외국인과의 대화 상황에서 상대방이 외국어로 말을 건네면, 아이폰 화면에 실시간 텍스트 표기가 이루어지는 것과 동시에 사용자가 착용한 에어팟 양쪽 스템 내부로 즉시 통역된 음성이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에어팟5가 지닌 첨단 오픈이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컴퓨테이셔널 오디오 알고리즘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주변의 소음이나 방해 요소가 많은 복잡한 야외, 공항, 회의실 같은 환경에서도 ANC가 불필요한 배경 소음을 강력하게 걸러내어 번역된 음성이 오롯이 귀에 선명하게 꽂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단순히 단어를 직역해 들려주는 수준을 넘어, 문맥의 흐름과 뉘앙스를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의 번역 모델 덕분에 사용자는 마치 모국어로 대화하듯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고 애플 측은 전했다. 애플은 실시간 번역 기능이 언어적 한계와 소음이라는 물리적 장벽을 동시에 허물어뜨리며, 사용자가 일상과 비즈니스, 여행 등 다양한 글로벌 환경에서 마주하는 소통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는 결정적 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파쿨라(Dave Pakula)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에어팟5는 세계적 수준의 청취 경험을 선사하며, 실시간 번역과 시리 AI 결합을 통해 핸즈프리 기반의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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